◇정월대보름인 지난 21일 국립극장 광장에서 대보름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달집태우기를 하고 있다.
국립극장에서는 정월대보름날인 지난 21일 500여명의 관광객과 중구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남산위의 둥근달’이라는 주제로 달집 태우기등 대보름 축제를 개최했다.
이날 오후 4시10분부터는 전통민속놀이 체험마당, 임실필봉농악단의 풍물굿등을 시민들과 함께 흥겨운 놀이축제로 승화하고, 휘영청 밝은 보름달이 국립극장을 비춘 가운데 7시30분에는 수많은 서울시민들의 새해 염원을 담은 소원지를 안고 올 한 해 액운을 떨치고 복된 한 해를 기원한 가운데 용솟음치는 달집에 많은 시민들이 환호했다.
달집태우기에 앞서 비나리 소리와 함께 고사를 지내고 달집에 불을 점화했다. 달집 속에 넣은 대나무가 불에 타면서 터지는 소리가 남산을 울렸으며, 많은 관광객과 시민들을 흥겨운 광경을 놓칠세라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에 여념이 없었다.
문화광장의 분수를 가로지르며 건널 수 있게 특수 제작된 답교도 대나무 위에 매달린 꽃등의 불빛과 함께 대보름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으며,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부모들과 아이들이 함께 짚으로 새끼를 꼬아 달걀을 직접 담아보기도 했으며, 제기를 직접 만들어서 가족과 함께 제기차기 놀이를 하고, 예쁜 복조리도 판매했다.
또 떡매치기는 자신이 직접 떡메를 들고 떡판에 놓여있는 떡을 쳐서 콩가루를 묻혀 만든 떡을 가족이 함께 나누어 먹을 수 있게 했다.
이날 달집 앞에서 고사를 지내고 한 해 동안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면서, 임실필봉농악의 비나리와 함께 달집에 불을 붙이면서 대장정의 막을 내렸으며, 참여한 시민들을 위해 무료로 부럼과 녹차, 커피를 나누어 주기도 했다.
신선희 국립극장장은 “이렇게 많은 관광객과 중구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세시명절의 하나인 대보름 축제를 개최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오늘 축제는 휘영청 밝은 보름달이 밝게 비추고 있어 기획안처럼 ‘남산 위의 둥근 달’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