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현동·다산동, 서울시 '휴먼타운 2.0' 후보지 선정

남산 고도제한 완화 이어, 회현·다산동 노후 저층 주거 '변신'탄력받나
재개발 어려운 노후 저층 주거지에 규제 완화로 개별 건축 전폭 지원
최종 선정 시 주차장 등 기반 시설 조성에 3년간 100억 원 투입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는 회현동과 다산동이 서울시의 '휴먼타운 2.0' 후보지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휴먼타운 2.0은 현실적으로 재개발 정비가 어려운 노후 저층 주거 밀집지에 신축, 리모델링 등 개별 건축을 지원해 주거환경 개선과 주택공급을 확대하는 사업이다.

 

또한, 노후 지역에 부족한 기반시설과 편의시설 확충을 지원해 주민 생활 여건 개선을 돕는다.


회현동과 다산동은 중구의 대표적인 노후 저층 주거 밀집지다. 남산 고도제한 완화로 전반적인 건축 여건이 개선됐으나 완화 효과가 덜 미치는 곳에는 개별 신축이 어려운 건물들이 아직 많다. 성곽길 등 지형적인 특수성으로 인해 대규모 정비사업 또한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구는 서울시의 기준을 면밀히 검토해 지난 8월 30일 공모 신청서를 제출했다. 서울시는 시 전역에서 10곳을 후보지로 선정했고, 회현동과 다산동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후보지로 선정된 지역은 ‘회현동1가 164번지 일대(회현동, 5만8천㎡)’와 ‘신당동 432-24 일대(다산동, 7만8천200㎡)’로 구역 내 노후·불량건축물 비율은 각각 86%와 88%에 달한다.


서울시는 내년 후보지에 대한 정비계획 수립 용역을 실시하고 수립 절차를 거쳐 최종 대상지를 확정할 예정이다.


최종 사업지로 선정되면 △디자인 특화 조건을 적용한 신축 시 용적율 완화 △건축협정 시 각종 건축규제 완화 △신축 컨설팅(휴머네이터) 및 공사비·이자 차액 지원 △리모델링 시 연면적 30% 증가 등 다양한 지원과 혜택이 이어진다.


이와 함께 구역 내 기반시설과 편의시설 설치를 위한 전폭적 지원도 뒤따른다. 3년간 100억 원의 시비가 지원돼, 아파트 관리사무소 역할을 하는 마을관리사무소 '모아센터'를 운영할 수 있게 되고, 주차장, 복지시설, 공원 등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기반시설 확충도 가능해진다. 


중구는 회현동과 다산동 주차 공간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주차장 조성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특히 다산동의 경우, 성곽길 주차 행렬로 보행자 안전과 경관 가치를 저해하고 있어 휴먼타운 2.0을 통해 이를 해결할 방침이다.


구는 최종 사업지 선정을 위해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마련하는 한편, 서울시와 협의해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뉴:빌리지’ 사업에도 공모 신청할 예정이다.


김길성 구청장은 “남산 고도제한 완화 후광을 주민 생활에 밀착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때”라며 “남산자락 주거환경의 획기적 변화에 큰 동력을 가져올 휴먼타운 2.0 사업에 최종 선정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