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옥재은 의원(중구2, 국민의힘)이 11월 16일 제316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세운재정비촉진지구’의 재정비를 촉구하고 ‘녹지축’ 조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옥 의원은 시정질문을 통해 지난 9월 세운상가 외측 벽돌 탈락으로 인근 상인이 크게 부상을 입었었던 현장을 방문해 목격했던 참상을 설명했다.
그는 “상인이 크게 부상을 당한 장소뿐만 아니라 외벽 잔해의 탈락으로 인근 상인들이 군데군데 접근금지 표시를 해 놓았다”며 “젊고 어린 사람들이 세운상가에 있는 맛집 등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은데 또 부상을 당하는 사람이 있을까 너무 무섭다”고 말했다.
특히 공중보행로가 설치될 당시 진양상가는 이미 완공된 지 약 50년이 지난 노후된 건물로 낡은 건물에 무거운 철제 구조물을 덧대어 설치함으로 인근 상인들은 언제 안전사고가 벌어질지 불안한 상황에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옥 의원은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여장권)을 대상으로 1천100억이 넘는 예산을 들여 공중보행로를 설치를 결정할 당시의 배경을 질문했고, 균형발전본부장(여장권)은 당시 김수근의 건축철학을 잇고자 그런 결정을 했다고 답변했다.
옥 의원은 이에 대해 “50년이 지난 건물에 대한 너무 위험한 정책결정을 했다”고 강하게 질타하면서 “상권이 있는 지역을 재개발하는 것보다 ‘재생’이라는 명목으로 세금을 계속 투입해서 재생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행정적 측면에서는 편하고 쉬운 길”이라고 지적했다.
옥 의원은 “서울은 지형적 특성상 산지가 많아 산지를 잇는 도심의 녹지축 조성은 매우 중요하며 이러한 녹지축을 통해 시민들이 도심 어디에서나 자연으로부터 위로를 받을 수 있도록 도시를 계획해 나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오세훈 시장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운지구 일대는 일제 강점기 시대 소개공지로 시작된 곳이며, 난민촌이 들어서면서 개발이 시작됐고 그때의 난개발 흔적은 아직도 남아있다”며 “1979년부터 시작된 재개발 지역이라는 역사를 이제는 일사천리로 진행해야 일제 흔적의 완전한 청산이 이루어질 것이다”고 주장했다.
옥 의원은 “세운이라는 이름처럼 세상의 모든 기운이 모여야 할 이 땅에 제2의 삼풍백화점 사태가 벌어질까 두렵다”며 재정비 촉구했다.
오세훈 시장은 옥 의원의 시정질문에 대해 “동감한다. 서울시의회 차원에서도 시장이 바뀌더라도 사업이 일관성 있게 지속될 수 있도록 조례 등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