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수유맘 94% "모유수유 두렵고 어렵다"

제일병원·유한킴벌리 하기스 모유수유캠페인 일환 수유맘 1천명 대상 인식조사

/ 2015. 8. 12

 

모유는 아기에게 가장 좋은 영양분을 함유하고 있어, 가장 좋은 수유 방법이다. 이 때문에 산모들의 90%는 아기 건강을 위해 모유수유를 계획하지만, 60% 정도는 중도 포기해 이를 유지하는 경우는 적은 편이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생후 2개월까지는 56.7%, 4개월 50%, 12개월 2%로 모유수유율이 낮아진다. 산모들이 느끼는 모유수유에 대한 두려움과 현실적인 어려움이 크고 이를 극복할 만한 노하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제일병원(병원장 민응기)과 유한킴벌리(대표 최규복) 하기스는 '행복한 엄마와 아기를 위한 모유수유캠페인'의 일환으로 모유수유를 예정 중인 임신부, 수유 중인 엄마와 최근 수유를 완료한 모유수유맘 1천명을 대상으로 모유수유의 유지 기간 및 실패 원인과 어려움 등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따르면 처음 결심과 달리 실제로는 모유수유 중도 포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유수유를 6∼12개월 유지하겠다고 생각한 경우는 52%였지만 실제로 6∼12개월 모유수유를 유지한 경우는 약 40%에 불과해 인식과 실제 상황에는 차이를 보였다.

 

중도 포기의 원인으로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이지만, 이번 조사 결과 모유수유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과 걱정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유수유 시작 전부터 큰 부담을 가진 채 시작하게 되는 셈인데, 조사 대상 중 94%가 모유수유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 응답했다.

 

두려움의 요인으로는 모유량 부족에 대한 걱정이 44.8%로 가장 많았고, 충분한 기간 모유수유를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경우가 24%, 아기의 젖 거부 등의 답변도 9.2%를 차지했다. 절반에 가까운 수유맘이 젖량 부족을 걱정했지만, 의학적으로 볼 때 젖량이 부족해 수유가 어려운 경우는 5% 정도에 불과하다.

 

제일병원 산부인과 안현경 교수는 "모유수유를 미리 준비하지 못하거나, 모유수유 중 느끼는 어려움에 대해 전문가와 상의 없이 지레 모유수유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젖량 부족, 젖 거부, 모유수유 황달 등 모유수유 중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은 임신 중 미리 모유 수유에 관한 교육을 받으면 예방 및 해결이 가능하고 출산 후라도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충분히 해결점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모유수유 중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밤중과 공공장소 모유 수유를 꼽았다. 약 52%(518명)의 엄마들이 어려움을 호소한 밤 중 수유는 수유 자체의 어려움도 있지만, 이로 인한 반복적인 수면 부족으로 발생하는 문제가 심각하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모유수유맘 10명 중 7명이 지하철, 버스터미널 등 대중교통 시설에서의 모유수유가 가장 힘들다고 답했는데, 엄마들이 주변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자연스럽고 편하게 모유수유를 할 수 있도록 시설 확충 등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