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구립극단 '학문외과' 특별공연

내달 6일부터…찢어지는 고통을 공유한 여자들의 휴먼 코미디

 

내달 6일부터 8일까지 3일 동안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특별공연될 연극 '학문외과' 공연모습.

 

/기사입력 2013. 8. 28

 

충무아트홀(사장 이종덕)에서 운영하는 구립예술단체 중구구립극단은 오는 9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 동안 소극장 블루에서 연극 '학문외과'를 특별 공연한다.

 

이 연극은 각기 다른 삶을 살아온 4명의 여자가 항문외과 병동 입원실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만나서 생긴 해프닝을 따뜻한 감성과 코믹, 휴먼터치로 그려낸 휴먼코미디다.

 

네 여자의 삶은 서로 완전히 다르지만, 그 삶의 무게 속에 모두 같은 아픔을 안고 있다. 바로, 동물가운데 사람만이 가지고 있다는 '고통스러운 특권'인 항문질환 '치질'이다. 네 여자의 솔직한 이야기는 우리 주변의 어머니 또는 부인, 여동생의 이야기다. 그다지 특별하지 않은,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인물들이 서로의 불치병(?)을 위로하고 보듬어 주며 인생의 희망을 발견해 가는 과정을 보여 주고자 한다. 과장이나 유머가 없는 듯하면서, 무심한 대사가 웃음을 자아내며 현장감 있는 대사와 인간의 본성이 깔린 리얼한 표현으로 관객들 스스로가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하는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모든 것을 이해하고 산전수전 다 겪은 편안한 어머니 같은 박복녀와는 다르게 시장에서 정육점 경영의 칼질로 다져진 억센 아줌마 최춘자와 부딪히며 싸우기 일쑤다.

 

한편, 어머니의 병원비로 생긴 빚을 해결하기 위해 유흥업소 생활을 하다 치질로 입원을 하게 된 조수진은 사채업자의 독촉에 시달려 치료를 끝까지 받지 못하는 상황등이 전개된다.

 

2010년 충무아트홀 정기공연 당시 매회 객석 점유율 95%를 넘기며 호평 받았던 작품으로 공연 당시 입소문으로 예매 없이 공연장을 찾았던 관객들이 되돌아가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2013년 앵콜 공연되는 '학문외과'는 중구구립극단 창단 멤버인 연기단원이 모두 출연해 공연의 완성도를 높인다. 중구구립극단의 단장이자 연극 '그 여자의 소설', '도라산 아리랑', '파우스트'에 출연했던 이광휘가 의사 및 희남 아빠 역할로 분하고 단원 박정미가 사라정 역으로, 단원 배수백이 권혁대 역으로 분해 극의 활력을 불어 넣는다. 이밖에 객원단원 5인이 함께해 더욱 풍성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별공연으로 펼치는 이번 공연은 중구민을 대상으로 3천원의 행복 공연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충무아트홀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해 관람할 수 있으며 공연수익금은 드림하티(중구 저소득주민 지원 프로그램)에 기부될 예정이다. (문의 ☎02-2230-6613 www.cmah.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