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배달하는 신당2동 띵동맨

저소득 어르신 5명에 매달 5만원씩 후원 등 나눔 봉사 '훈훈'

 

띵동 직원인 최종혁씨가 결연을 맺은 어르신을 방문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배달 서비스 업체 직원인 최종혁씨는 전화 한 통화면 모든 것을 배달해주는 서비스 업체에 근무하고 있다. 주문이 많아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지만 틈틈이 그가 찾는 곳이 있다. 남산 기슭에 사는 김 할머니 댁이다. 지난 5월 신당2동 주민센터를 통해 결연을 맺은 김 할머니는 남편을 일찍 여의고 지금까지 혼자 살고 있다. 오래 있지는 못하지만 간단한 인사를 하는 것만으로도 김 할머니는 아주 반가워했다. 요즘 중구 신당2동에는 홀로사는 어르신들을 위해 수시로 들러 말벗을 해주고 있는 배달 오토바이 탄 청년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바로 배달전문업체 '띵동'(☎ 1588-6880) 직원들이다. 이 업체는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일종의 생활편의대행 서비스센터다. 윤문진씨(☎ 010-5236-4381)가 친구, 후배들과 함께 지난 3월1일 신당2동 370-56에서 개업했다. 7명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13명으로 늘었다. 직원 평균 연령이 27세일 정도로 다들 젊다.

 

회사를 창립한 후 경제적 여력은 없지만 나눔·봉사할 수 있는 길을 찾았다. 윤 대표의 후배인 최종혁씨의 강력한 권유가 있었다. 노인 무료급식 자원봉사하는데 감명 받았다며 회사가 있는 신당2동 주민들을 위해 뜻깊은 일을 하자고 건의한 것.

 

그래서 신당2동 주민센터를 찾았다. 동 담당자로부터 중구 드림하티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어렵게 사는 홀로 어르신 5명을 소개받았다. 윤 대표인 포함해 직원 모두 그분들과 결연을 맺고 매달 5만원씩 후원하기로 했다. 급여가 많지 않아 후원금은 회사내 설치한 음료수 판매대 판매금으로 충당했다. 모자라는 금액은 윤 대표가 냈다. 그리고 월급을 쪼개 마련한 성품을 지난 5월 2일 신당2동장, 주민생활지원팀장, 사회복지담당과 함께 그 분들 댁을 직접 방문했다. 후원자라는 말에 어르신들은 손을 잡고 반가워했다. 웃으며 맞아주시는 어르신들 모습에 직원들 모두 가슴이 찡했다. 그래서 다음날부터 배달 나갈 때마다 수시로 어르신들을 찾았다. 쉴 틈도 없이 배달을 해야 해 오래 있지는 못하지만 "할머니"하고 인사만 하는 것으로도 어르신들은 아주 좋아했다. 직원들도 새로운 어머니와 아버지가 생겼다며 좋아했다. 윤문진 대표와 후배인 최종혁씨는 "지금까지 낸 후원금은 20만원에 불과하지만 오히려 200억원 이상 가는 더 많은 기쁨을 얻은 것 같다. 사업이 번창하면 더 많은 분들과 결연을 맺고 싶다"며 결연을 계속 이어갈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