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12. 23
을지로 6가 동대문 주변은 다수의 대형 의류 쇼핑몰과 도소매 의류 시장이 공존하고 있는 상업지역이다. 하루 중구를 찾는 350만명 중 60% 이상이 관광과 쇼핑을 위해 발길을 머무는 곳으로 국내외 관광객들의 필수 관광명소가 된지 오래이다.
이곳은 수많은 관광객들과 쇼핑객들이 오고가고, 세계최대 규모의 의류패션 산업이 밤낮으로 이뤄지고 있는 지역 속에 중구구민회관이 자리잡고 있다.
혹시 이글을 읽고 있는 독자는 구민회관을 이용해 본 경험이 있는가.
중구구민회관은 구민을 위한 문화편의시설로서 지난 1990년 준공되었다. 하지만 주거지역과는 동떨어진 상업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주민 접근성이 현저히 낮다. 구의회 및 직능단체 사무실 용도, 강당 임대 외에 헬스장을 포함해 6개의 문화프로그램에 한달 200명도 안 되는 주민만이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니 구민회관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음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다.
특히 구청, 구의회, 구민회관, 보건소 등의 행정시설이 이 각각 다른 장소에 위치하고 있어 민원인들에게도 오랜 불편을 초래해 왔으며 상호연계된 행정의 효율성 측면에서도 문제가 제기돼 왔다.
그렇다면 왜, 구민회관 매각인가?
현재 구민회관 주변 미공병단 및 국립중앙의료원 등의 이전이 계획 중에 있으며, 이러한 대규모 부지 이전을 앞두고 서울시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주변 약 67만㎡ 대한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주변 지구단위계획'을 결정했다.
지역 내 기존 산업과 역사문화자원을 공존시키고 서울의 대표 관광명소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주변 지역 활성화를 위한 지구단위계획에 구민회관 부지 역시 포함되어 있으며, 이와 더불어 지난 11월 동대문지역에 면세점 입점마저 확정된 상황.
해당 지역상권의 발전과 부지의 경제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효율성이 떨어지는 구민회관을 시장원리에 맡겨 보다 나은 효용 가치를 찾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구민회관 부지는 5천200㎡로 공시지가 621억원, 시장가로는 1천억원 이상 호가한다는 평가이다. 부지를 매각할 경우, 구민회관 이전 예정부지는 주민접근성이 높은 신당동과 청구동 등이 검토되고 있다. 특히 신당동 주민센터를 증축하여 이전하는 등 구유지를 활용할 경우 건립비용만을 충당하면 되기 때문에 나머지 부지매각금은 구 재정 보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58.6%로 떨어진 구 재정자립도와 180억에 이르던 서울시의 재정보전금 지원중단, 구 세입 감소 등 우리 중구가 직면하고 있는 악화되는 재정여건을 감안했을 때, 구민회관 매각은 구민회관 이전을 통한 구민편의시설 기능강화와 함께 구 재정확보라는 1석2조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지금이 적기이다. 상업지역에 위치한 구민회관 부지를 시장에 맡기고 구민회관은 주민들에게 돌려주자. 지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시의적절한 판단이 필요하고 현재보다 나아질 수 있는 대안을 찾았다면 주저하지 말아야한다. 중구청과 중구의회가 함께 구민회관 매각과 이전에 적극적으로 나섬으로써 대민서비스 기능이 약화된 문화편의시설 및 행정시설의 효율성을 강화하고 중구의 재정을 보완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