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중구 장애가족 초청 특별한 음악회 마지막 순서에서 전 출연진이 함께 ‘거위의 꿈’을 합창하고 있다.
‘꿈과 희망 그리고 도전의 이름으로 이뤄진 하모니’. 중구 장애가족 초청 특별한 음악회가 지난 25일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열렸다.
불의의 사고로 장애를 갖게 된 ‘클론’의 강원래,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로 화제를 모은 이희아, 가수 성호진, ‘이효리를 울린’ 김국환 그리고 지난해 남산골가요제 대상에 빛나는 이현학 씨가 출연, 음악과 이야기를 들려줬고, 눈물과 웃음을 선사했다.
가수 란과 후니정 씨는 사회를 맡아 출연자와 토크를 이끌면서 노래까지 하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행사를 주최한 중구문화재단 충무아트홀 이사장인 정동일 구청장은 “사회적 약자를 중심으로 배려하며 문화적, 제도적으로 다양한 방면에서 더 나은 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담아 오늘의 자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327석 규모의 객석은 돌출 원형 무대를 감싸 청중들은 가까이에서 출연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휠체어를 탄 장애우도 공연에 함께 어우러졌고, 이혜경 중구의회운영위원장도 자리했다.
첫 번째 순서로 무대에 오른 강원래 씨는 지난날의 아픔을 들려주며 희망을 이야기했고, 성호진 씨와 사회자 후니정 씨가 트로트 음악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 이희아 씨가 등장해 피아노 앞에 앉아 쇼팽의 ‘즉흥 환상곡’을 연주했다. 토크 순서에서 “성공의 비결은 고생하는 데 있다”고 헬렌 켈러의 말을 인용했고, 이 씨의 어머니도 함께 이야기에 참여해 “사랑은 모든 걸 가능하게 만든다”고 들려줬다.
이희아 씨가 피아노를 치며 ‘넌 할 수 있어’를 부를 때 김국환 씨가 등장해 함께하는 무대를 선보였다. 케이블채널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유일한 시각장애 도전자로 심사위원 이효리 씨와 시청자에게 감동을 줬던 김 씨는 이날 무대에서 장애라는 것 속에 갇혀만 있으면 고인 물이 썩는 것과 같고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노래하고 싶다는 희망을 나타냈다.
빗속에서 ‘좋은 사람’을 부르며 2009년 남산골 가요제를 함께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이현학 씨는 멋진 댄스와 함께 자신의 자작곡을 불렀다. 이어 오랜 친구 사이인 이현학 김국환 두 가수는‘사랑으로’를 부르며 여러 가수의 모창으로 재미를 넘어 청중의 감탄까지 끌어냈고, 사회자 란 씨까지 세 가수는 ‘심장이 없어’를 부르며 폭발적인 무대를 연출했다. 마지막, 전 출연진이 무대에 나와 ‘거위의 꿈’을 합창하며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날 행사는 충무아트홀이 주최하고 이스크라 주관했으며, 중구가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