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폐품수집 어르신들을 초청, 점퍼와 쌀을 전달한 중부경찰서 박노현 서장과 직원, 정창수 회장이 어르신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말을 맞아 불우이웃을 위한 자선활동이 잇따르는 가운데, 눈에 띄는 아이디어와 훈훈한 정성이 깃든 사랑 나눔을 경찰이 실천해 지역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중부경찰서(서장 박노현)에서는 관내에서 폐품을 수집하며 생활하는 어르신 8명을 초청, 지난 17일 2층 소회의실에서 ‘야광안전 패딩녹색점퍼’와 10kg들이 쌀 1포씩을 전달하고, 다과회를 가진 후 경찰서에서 목욕까지 할 수 있는 편의를 제공했다.
중부경찰서와 자매결연을 맺은 중부시장 정창수 상인연합회장은 이날 행사에 동참, 어르신들께 굴비 10마리가 든 선물박스를 각각 전달해 의의를 더했다.
이날 전달된 ‘야광’ ‘패딩’ 점퍼는 이른 아침 폐품수집 활동을 하는 어르신들을 어둠 속 차량으로부터, 매서운 찬바람으로부터 안전하고 따뜻하게 보호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 서장은 지난 7월 부임 후 직원들과 함께 주기적으로 새벽 순찰을 실시할 때마다 을지로 광희동 퇴계로 등지에서 폐품을 수집하는 어르신들을 조우, ‘위험하다’는 생각과 함께 ‘언제 한번 초대해 차라도 대접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던 중 연말인데다 기온이 급강하, 직원들과 함께 이날 이벤트를 마련하게 됐다.
박 서장과 각 과장·지구대장들은 어르신들께 점퍼를 직접 입혀 드리며 정성스러운 마음을 전달했고, 어르신들은 어린 아이처럼 즐거워했다.
다과회에서 박 서장은 8명 어르신 각자 거주지를 관할하는 각 지구대장에게 어르신들께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보살펴 드릴 것을 주문했으며, 중부경찰서의 오랜 역사를 소개하기도 하며 정다운 이야기꽃을 피웠다.
박노현 서장은 “어르신들은 어둠이 걷히기 전 하루 중 가장 온도가 가장 낮은 새벽 도로 위 뒷골목을 오래된 손수래를 끌고 다니시는 새벽의 천사들”이라면서 “어르신들의 성실함과 묵묵함은 젊은이들에게도 귀감이 될 것이며 이 겨울 잘 나실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정창수 회장은 “저희 중부시장과 자매결연을 맺은 중부경찰서의 좋은 활동소식을 접하고 정성을 보태야겠다고 생각해 동참하게 됐다”면서 “맛있게 드시고 따뜻한 겨울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