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신당2동주민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자치회관 프로그램 발표회에서 부부들로 구성된 웰빙댄스팀이 탱고 공연을 하고 있다.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는 수확의 계절이 시나브로 지나가는 아쉬움을 넌지시 드러내고 있었고, 지역 자치회관에서의 들썩거림은 알찬 결실을 처음으로 세상에 내놓는 설렘의 목소리였다.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하모니. 신당2동(동장 김임생)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이상목)는 지난달 31일 주민센터 대강당에서 자치회관 프로그램 발표회를 갖고, 작지만 정성스러운 결과물을 떳떳하게 내놓았다.
발표회장 입구에는 ‘어르신 공경을 위한 효도 글짓기 및 포스터 전시회’가 열려 그곳을 찾은 사람들에게 중구가 전국 최초의 효도특구임을 실감케 했다. 실내로 들어섰을 때는 어린이들의 종이접기 작품들이 테이블에 디스플레이돼 동심의 세계로 인도했다.
첫 번째 발표가 시작됐다. 여섯 커플이 차밍댄스를 추자 객석에서는 리듬에 맞춘 박수가 내내 이어졌다. 결코 격렬하지 않지만 열정만큼은 놓지 않고 있는 기운을 전달하고 있었다. 검은색이 주조를 이루며 은색과 붉은색 반짝이가 눈에 띄는 의상은 댄서들의 얼굴 표정과 같았다.
이어 어린이영어교실 학생들의 발표가 진행됐다. 영어노래에 맞춰 율동을 하는 모습이 천진무구했다. 그 시간 그 공간은 발표회장이라기보다는 즐거운 놀이터였고, 동화의 나라였다.
세 번째로 노래교실팀이 ‘무조건’과 ‘당신이 좋아’를 선사했다. 그들의 노래사랑은 “모조건”이었고, 음악은 “비가 와도 좋아 눈이 와도 좋아”였다. 행복바이러스는 객석에도 퍼져 박수와 율동으로 어우러지는 시간이 됐다. 이어 웰빙댄스팀의 순서에서는 부부가 짝을 이뤄 탱고를 선보였다. 로맨스 그레이. 부부의 영원한 사랑. 흐뭇한 광경이 연출됐다.
단전호흡 발표 순서가 이어졌다. 다른 프로그램들이 동적인 발표라면, 단전호흡은 정적인 순서였다. 객석의 사람들은 동작 시범을 보며 입에서는 감탄이, 마음에서는 동참 의욕이, 머릿속에서는 동작 따라하기가 진행되고 있는 듯했다. 성인영어교실팀은 ‘베이비 원 모어 타임(Baby One More Time)’ 노래에 맞춰 가벼운 율동을 선보였다.
민요교실팀은 한복의 아름다움을 선보이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북 장단에 맞춰 “니나노”를 외치는 15명의 모습에는 의욕이 넘실거렸다. 스포츠댄스팀은 감각적 음악에 맞춰 관능적일 수도 있는 움직임마저 순수하게 표현해 내며 객석의 호응을 얻었다. 마지막 발표팀으로 나선 밴드교실은 아마추어 특유의 풋풋한 매력을 드러내며 ‘한동안 뜸했었지’를 선사했다. 기타 베이스 드럼 키보드 그리고 보컬. 각 파트가 유기적으로 어울려 만들어 내는 음악은 곧 주민들의 화합과 친목을 환유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