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열린 제11회 구민의 날 기념식에서 구립합창단이 축가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부르고 있다.
뿌듯한 자부심, 정갈한 기품, 격조 있는 즐길거리, 따뜻한 감동 그리고 중구의 희망찬 미래에 대한 청사진.
지난 15일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1천200여명의 구민과 나경원 국회의원, 정동일 구청장, 김기래 의장 등 지역 주요 인사들이 함께한 제11회 구민의 날 기념식은 이같은 요소들로 채워져 13만 중구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주인공이 된 자리가 됐다.
김대진 TBC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념식은 식전행사로 진행된 동영상 상영부터 중구민의 프라이드가 반영됐다. 2009년 서울시 자치회관 운영 평가에서 자치회관 최우수구로 선정돼 인센티브 1억3천만원을 획득한 자치회관 운영 상황을 동영상으로 상영하기도 했다. 구립합창단의 축가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는 바로 그 노래가 울려 퍼지는 순간을 지시하고 있었다. 흰색 상의와 검은색 하의가 대조와 조화를 이룬 의상, 단원들의 하모니가 돼 아름답게 확장된 무대는 곧 중구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나경원 국회의원이 이날 축사를 통해 제시한 ‘소통’이라는 중요한 요소가 들어있었다. 과거와 현재, 전통과 현대. 이것들을 단절이 아니라 연결시킴으로써 화합과 발전을 도모해야 하는 중구의 과제가 구립합창단의 화음에 투영돼 있었다.
본행사에서 조정호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장의 구민헌장 낭독 후 뜻 깊은 구민상 시상과 중구 토박이 패 증정이 이어졌다. 이 지역 중구에서 60년 이상을 살아낸 분들, 토박이. 중구에서는 이들을 찾아 구민의 날 행사에서 패를 증정하는 일을 해마다 하고 있다.
전국 최초 효특구로 지정된 중구의 역사성과 현재성. 이날 패를 받은 22명의 토박이를 포함한 150명의 중구토박이들은 지난 시절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미래로 전진하는 지금이라는 시점을 간직한 존재들이다. 김기래 의장이 축사를 통해 언급한 ‘올곧은 길’에 대한 갈망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그리고 ‘가을’이라는 계절성과 연관해 과거회고로 지방자치제도에 대해 생각한 것과 토박이는 맞닿아 있었다.
이날 임형주 팝페라 테너를 중구 홍보대사로 위촉한 것은 막연한 구호였던 ‘세계 속 중구’가 현실에 조금 가까이 다가가는 발걸음이자 미래를 향한 도약을 의미했다. 정동일 구청장은 기념사를 통해 장애인복지관·손기정기념관·중림동 역세권 시프트·훈련원공원 내 종합체육시설 등 건립 추진과 약수고가차도 철거 그리고 충무로 일대 종합 개발 등 계획을 천명하며 중구의 비전을 제시했다. 임형주 씨는 품격 있는 노래와 정겨운 이야기가 있는 무료공연을 통해 중구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기념식에는 지체·시각·청각 장애우를 초빙, 소외됨 없이 하나로 구민 모두가 주인공인 행사의 의의를 더했고, 청각장애우를 위한 수화가 내내 진행돼 행사장 안은 온기가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