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골에 어우러진 중구민 축제

남산골 전통축제… 필동 최우수상, 신당4동·황학동 우수상

 

◇지난 16일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열린 2009 남산골 전통축제 민속경기에서 입상한 필동, 신당4동, 황학동 등이 시상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축제는 마을의 번영과 안녕을 기원하는 주술적 의의를 전통적으로 지니고 있다. 주민들 간에 화합을 다지고 중구의 발전을 기원하는 열망 앞에서 세차게 쏟아지는 비와 번개도 무력했다.

 

 지난 16일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열린 2009 남산골 전통축제는 아리수밴드의 식전공연으로 축제의 서막을 알리며, 사물놀이패를 선두로 한 각 동 민속경기 선수단 및 응원단의 길놀이 입장으로 화려하고 성대한 축제 한마당이 흥겹게 펼쳐졌다.

 

 이날 민속경기는 필동이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우수상 황학·신당4동 △장려상 회현·을지로·신당5동이 차지했으며, 종목별로는 △지게릴레이 광희동 △석전놀이 필동 △제기차기 황학동 △새끼이어꼬기 필동 △단체줄넘기 신당4동이 우승을 차지했고, 길놀이 입장상은 △최우수상 신당3동 △우수상 장충·필동 △장려상 소공·회현·신당1동이 수상했다.

 

 축제에 앞서 정동일 구청장과 김기래 의장이 번갈아가며 11번에 걸쳐 북을 침으로써 개막 선언을 한 뒤 중구문화예술체육상이 시상됐다. 수상자는 △문화예술진흥 부문 중구문화원 △문학 부문 박경룡씨 △미술 부문 한욱현씨 △음악 부문 양희봉씨 △공연 부문 정금연씨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나경원 국회의원을 비롯한 지역 주요 내빈 모두와 구민은 물론, 서울시민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관광객과 외국인까지 수많은 인파가 참여한 가운데 열띤 민속경기대회가 펼쳐졌다. 체험마당과 재현마당이 열려 축제참여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으며, 전통민속공연으로 풍성한 즐길거리가 마련됐다. 무엇보다 먹거리장터를 통해 푸짐한 먹을거리 잔치가 펼쳐진 가운데 이날의 하이라이트 남산골가요제로 축제의 벅찬 기운은 마지막 불꽃놀이를 통해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대상의 영예를 안은 이현학(명동)씨와 금상 수상자 허일내(신당6동)씨에게는 한국가수협회의 가수인증서가 수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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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경원 국회의원은 축사를 통해 “중구에는 관광객이 가장 가고 싶어 하고 많이 찾는 명동 등 명소들이 많이 있고 단절된 것을 소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곳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열리는 전통축제는 의미가 큰 것 같다”고 전했다.

 

 정동일 구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중구의 뿌리를 튼튼히 하면서 미래를 여는 다양한 사업을 통해 초일류 도시 건설을 위해 전진할 것”이라면서 “오늘 축제가 이웃 간 정을 돈독히 하고 구민 여러분의 화합과 친목도모를 위한 흥겹고 신명나는 한마당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기래 의장은 축사를 통해 “어렸을 때 ‘제기대장’이라고 불릴 정도였는데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들이 각별히 의미 있는 것 같다”면서 “오늘 이 자리에서 좋은 추억 만드시고 화합과 친목을 도모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축하했다.

 

 이날 각종 민속경기에서 각 동 선수들이 긴밀한 호흡을 맞추는 뿌듯한 광경과 함께 어설픈 동작으로 웃음꽃이 활짝 피는 등 경기 결과와는 상관없는 아름다운 풍경이 축제 내내 이어지며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민속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메인무대에서는 전통민속문화 예술공연 국악 한마당이 펼쳐져 경기민요와 퓨전국악 연주 그리고 마술쇼에 이르기까지 이색적인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이날 축제의 한 켠에 자리 잡았다.

 

 남산골 전통축제의 메인이벤트 ‘남산골가요제’는 개그맨 김종석의 사회로 힘겨운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올라온 참가자들이 자신들의 동 이웃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으며 맘껏 끼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