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말하다/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인문경영' 시대여는 선구적 시도

 오늘과 같은 격변의 시대에 경영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나아가야 할 방향 설정과 위험을 감지하고 관리하는 능력이다. 경쟁에 이기기 위한 주제보다 통찰력을 보완해주는 인문학적 소양이 더욱 중요해진 것.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는 인문학이 경영자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된 이유를 세 가지로 제시한다.

 

 첫째, 미래로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데 있어 깊은 통찰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하다. 통찰의 깊이는 결국 그 사람의 삶의 두께가 결정한다. 이 두께를 키울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바로 인문학적 소양을 쌓는 일이다.

 

 잘 알려진 예로 혁신의 화신이라 일컬어지는 미국 애플사의 CEO 스티브 잡스는 영국 낭만주의 시인인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를 탐독한다. 그 혁신적인 결정의 바탕에 인문학이 있었던 것이다.

 

 둘째, 인간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과거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기계는 자산으로, 사람은 비용으로 인식해온 포디즘(Fordism)적 사고방식이 설 자리를 잃고 조직 구성원의 창의성에 의지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셋째, 역사가 겪어온 흥망성쇠를 통해 실패하지 않는 법을 배워야 한다. 저자는 로마제국의 쇠망사를 통해 실패의 교훈을 끌어내고 있다.

 

 수많은 경영자들은 조찬강연, 세미나, 경영강좌 등 성공방법을 배우기 위해 놀라울 정도의 노력을 기울이지만 ‘실패를 통해 실패하지 않는 법’을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이 기업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로 떠오른 시대에 ‘인문경영’의 시대를 여는 선구적 시도라는 점에서도 일독할 만한 가치가 넘치고 남는다. <정진홍/21세기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