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 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우리 애국가에 등장하는 남산의 소나무는 바로 우리의 드높은 기상이요, 반만년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 민족의 모습이다.
하지만 남산에 100년된 소나무는 겨우 5그루만이 남아있어 우리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 소나무들은 모두 지정보호수로 지정되어 서울시 공원녹지관리사업소와 각관할 구에서 관리하고 있다. 남산에 지정보호수로 지정된 소나무는 천일 약수터 주변 4그루, 국립극장 뒤편 숲속 2그루, 동쪽사면 1그루 총 7그루다. 평균 수령은 106년으로 최하 70년에서 최고 135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중구 관할구역에 있는 것은 2그루로 국립극장 앞에 서2-11(70년), 서2-12(90년)로 남산자생소나무 중 수령이 오래되고 아름다워 보호가치가 높은 소나무로 인정되어 '85년 10월2일 지정됐다.
지정보호수 소나무는 보목으로 주변 활엽수와 소나무등과 함께 수관경쟁을 하며 남산공원내 국립극장뒤편 숲속(장충체육회 화장실 밑 배수로 주변에 위치)에 있으며 보호수간 50m 정도의 거리에 인접해 있다.
지정보호수는 상태에 따라 외과수술, 영양공급, 주변정비공사, 병해방충, 안내판을 설치 관리 해주고 있으며 소나무는 내년 2월~5월 중 생육환경개선공사를 할 계획이다.
지정보호수는 각 관할구에서 지정보호수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서울시 조경과에 올려져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전문가의 정밀조사와 검토를 거친 후 선정된다.
소나무는 우리나라 전역에 자생하고 있는 상록수로서 예로부터 불로장생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으며, 햇볕이 잘 드는 곳을 좋아하고 습기가 지나치면 잘 자라지 못한다. 소나무의 형태는 여러 가지로 구분되는데 남산의 소나무는 '중남부 평지형'에 가까우며, 키가 크고 구불구불한 나무 모양과 붉은색의 줄기는 아름답기 그지없고, 하나같이 개성이 있고 특이해서 볼수록 재미있고 운치가 있다.
서울시 공원녹지관리사업소는 애국가의 상징 남산소나무를 길이 보전하기 위해 남산의 우량고유소나무 100주(이중 지정보호수 7그루도 포함)로부터 지난 두달간 3.5ℓ의 씨앗을 채취, 내년 4월께 사능양묘장내(620㎡)에 뿌릴 계획이다. 사업소는 씨앗이 2~3년 가량 자라30cm 크기의 묘목으로 성장하면 2만 5000그루를 남산에 심어 소나무 숲을 계속 가꾸는 한편, 구매를 원하는 다른 자치단체에도 제공할 계획이다.
남산의 북측순환도로변 4천500평에 조성된 소나무 숲은 지난달 16일부터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사업소측은 매주 월ㆍ수ㆍ금요일 이곳에서 남산 소나무의 유래와 생태계 등을 알려주는 '남산 소나무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참가 희망자는 인터넷 홈페이지(http://parks.seoul.go.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