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장충초교에서 열린 이색적인 아버지 체육대회에서 아버지들이 열심히 달리기를 하고 있는 모습.
"아빠 힘내세요. 파이팅!" 와~ 하는 함성소리와 깔깔대는 어린이들.
사랑하는 아내와 토끼 같은 자식들의 열호와 같은 응원에 힘입어 아버지들은 뛰고 넘어지고 또 뛰고 달린다.
오랜만에 자식이 뛰노는 운동장에서 아버지들은 달리기, 탁구, 족구, 청백계주, 줄다리기 등 어릴적 기억을 떠올리며 승부욕을 불태운다.
평소 학교에 올 일 없는 아빠의 반가운 외출에 어린 아이들은 마냥 행복하다. 이런 기회에 아빠와 함께 체조도 하고 응원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아빠와 멋진 토요일 오후의 휴가를 보내듯 100여명의 아버지와 그 가족들은 신이 났다.
지난 6일 장충초등학교에서는 이색적인 아버지 체육대회가 열렸다.
모처럼 찾은 아버지들을 위해 학교에서는 냄비 100개, 치약셋트 100개, 형광펜 30셋트와 특별히 충청도 지산주를 준비했다.
이상근 교장은 "학교에 올 일이 거의 없는 아버지들에게 학교와 자녀에 대한 관심도 유발하고, 청명한 가을에 아버지들과 옛날로 돌아가 어릴적 신났던 추억의 체육대회를 갖고 싶었다"고. 또 사회생활을 하면서 받는 많은 스트레스도 날려버리는 좋은 하루가 되길 바랬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성낙합 중구청장, 김동학 중구의회 의장, 성하삼ㆍ서인종 시의원, 본지 이형연 발행인 등이 참석했다.
성구청장은 "이같은 이벤트가 부자유친의 좋은 계기가 된다"면서 "지역사회안정은 물론 쾌적하고 편안한 교육환경을 위한 근간으로 더 나은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과 시의원들도 아버지 축제이지만 가족이 함께 참여한 즐거운 시간이 돼 달라고 격려했다.
딸 셋을 장충초교에 보내고 있다는 나이주(46)씨는 "오랜만에 흙먼지 이는 운동장에서 뛰어보니 몸이 생각대로 움직여주지 않지만 추억도 떠오르고, 기분이 새롭다"며 "오늘 최선을 다하는 아빠의 모습도 보여주고, 아이들과 함께 오후시간을 보낼 수 있어 기쁘다"며 특별한 체육대회 참가에 만족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