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유스호스텔 탈바꿈

남산 옛 안기부 건물 리모델링

 

◇남산공원내 옛 안기부건물이자 시정개발연구원으로 사용됐던 건물이 2006년 3월까지 청소년을 위한 유스호스텔로 탈바꿈하기 위한 조감도.

 

서울시 기본계획 확정… 2006년 개관

중구민 청원 성과 서울 명물로 변신

 

서울 남산공원내 옛 안기부건물이자 시정개발연구원으로 사용됐던 건물이 2006년 3월까지 청소년을 위한 유스호스텔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지난 10월 26일 유스호스텔 건립과 관련한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내년 2월 실시설계를 거쳐 동년 7월부터 리모델링에 착수, 2006년 3월 개관하게 된다. 총 사업비는 70억원으로 이중 국비 지원이 21억원, 시 예산이 49억원 소요될 예정이다.

 

 남산에 새로 개관하게 될 유스호스텔은 국내외 청소년 수학여행단과 외국인 여행자들이 저렴하고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하게 된다. 또한 유스호스텔은 남산공원내에 위치하고 있어 도심속에서 자연을 즐기고 서울시내 경관을 조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지하철 4호선 명동역이나 충무로역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이번 유스호스텔 개관은 중구 주민 7천여명의 청원과 시민단체, 자치구, 중구의회 등의 건의에 따른 것으로, 이들은 그동안 남산공원 안에 위치한 옛 시정개발연구원 건물이 기관청사로 활용되는 것이 부당하며 이를 도서관이나 유스호스텔로 활용해야 한다고 건의해왔다.

 

 남산(구)안기부 건물을 유스호스텔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한 김수안 의원은 "국내외 서울시 청소년들이 자연환경속에서의 생활공간을 마련하는데 일조하고 그 결과를 얻어내 더 없이 만족스럽다"며 "앞으로 남사모(남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를 활성화해 남산에 산재한 많은 문제점을 서울시와 협의해 남산의 찾는 이들의 자연쉼터 공간을 만드는데 한층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임용혁 의원은 "이같은 결과는 좀더 집요하고 강도있는 질타와 과정이 있었기에 이루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이를 시작으로 남산고도제한 완화, 중구교육환경개선 등 중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그동안 민자유치를 통해 숙박시설과 청소년 정보문화공간을 갖춘 유스호스텔로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낮은 수익성으로 민자유치에 어려움을 겪어 직접 예산을 투입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내에는 총 69곳에 유스호스텔이 있지만, 현재 서울시내 유스호스텔은 강서구 국제청소년센터와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 두 곳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는 일본ㆍ중국 등 아시아권 청소년들의 수학여행과 배낭여행객들을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데 따른 청소년을 위한 숙박시설의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새로 들어설 서울유스호스텔은 방화동 국제청소년센터(수용인원 245명)보다 큰 규모로 리모델링이 완료되면 6층짜리 건물에 하루 평균 310~380명 정도 수용할 수 있다.

 

 2인, 4인, 6인 등 총 67개실이 들어서는데, 모두 화장실과 욕실을 갖추어 이용객들의 편의를 높이고, 여기에 이층침대와 보조침대를 활용해 동시 수용인원을 늘릴 계획이다.

 

 부대시설로는 유스호스텔의 본래의 기능을 살릴 수 있도록 식사가 가능한 취사장을 갖추고, 실내집회장과 강당, 회의실, 세미나실, 대화문헌정보실, 실내체육관, 야외 다목적 활동장 등 청소년과 여행자들을 위한 문화, 체육시설도 함께 조성된다.

 

 숙박료는 드림텔 등 민간 유스호스텔보다 낮게 책정키로 잠정 결정했다. 드림텔의 하루 숙박료는 유스텔회원일 경우 2만2천원이다.

 

 그리고 현재 명동 유네스코회관에 있는 시립청소년문화교류센터를 서울유스호스텔 건물로 이전해 유스호스텔과 연계ㆍ운영함으로써 청소년 문화교류사업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남산 유스호스텔이 들어서 건물은 지난 72년 지어진 것으로 안기부에 이어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사용해왔다.

 

 현재 이 건물은 서울시소방방재본부와 서울문화재단, 교통지도단속반 등이 사용하고 있는데, 시는 지하1층의 종합방재센터는 그대로 두고 나머지 사무실은 내년 6월 말까지 이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