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금살금 조심스럽게 찾아오는 가을을 마중 나온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조촐하지만 풍요로운 음악회를 찾았다.
지난 9일 국민건강보험공단본부 대강당에서는 직원과 주민이 참여한 '아름다운 사람 서유석과 함께'하는 음악회를 열었다.
퇴근길에 접어든 오후 6시 반쯤 공단에는 아이의 손을 잡고 가족끼리 그리고 동료들과 찾은 음악회에는 삼삼오오 짝을 이뤄 어느덧 1천여석의 대강당이 가득찼다.
조명이 꺼지고 난 무대에 밝은 빛이 비춰지며 서유석, 한병천, 김병식씨의 아름다운 선율의 통기타연주가 시작됐다.
"가는세월 그누구가 잡을 수가 있나요… 아가들이 자라나서 어른이 되듯이 슬픔과 행복속에 우리도 변했구료 하지만 이것만은 변할 수 없어요… 내마음은 영원하리~~"
가을의 문턱 아름다운 선율의 통기타 소리와 옛추억의 아련한 멜로디에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가을이 아직 이르다고 더위가 가시지 않았다고 투덜대던 이들의 입가에는 옛추억이 젖어 있었다.
이어 이어진 김동규(테너), 김구미(소프라노) 부부의 '오솔레미오, 축배의 노래'의 하모니는 모든 관객의 혼을 빼놓을 만큼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조화를 이뤄 앵콜이 터져 나올 정도로 멋진 무대를 선사했다.
또 공단의 중창단 '어울림'은 아마추어의 공연이었지만 무대에선 그들의 떨림과 긴장감, 따듯함, 노력이 엿보인 무대를 느낄 수 있는 참신한 무대였다.
1시간 30여분 동안의 이른 가을밤 1천여명의 관객과 무대를 꾸며준 가수들은 음악에 취해, 추억에 취해, 가을밤에 취한 작은 음악회에 만족하며 음악회가 끝난후 시원한 음료와 정다운 이야기를 나누며 가을밤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