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시설 내 무료 생리대 자판기 설치 의무화

■ 제1회 중구 청소년정책제안대회 최우수(중구청장상) 수상작
/ 신당동 부스터 ‘깜냥’ 팀

 

저희는 중구 지역 중 신당동에 거주하거나 신당동 소속 학교에 다니는 청소년이 모여 동(洞)과 청소년에게 필요한 정책 의제를 함께 발굴하며 실천 활동까지 펼치는 청소년 참여 활동단입니다.

 

여성에게 생리대는 필수품입니다. 화장실에 화장지가 항상 구비 돼 있는 것처럼 여성에게 항상 있어야 하고 없으면 안 되는 생활필수품입니다.

 

2018년 서울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여성 청소년 10명 중 8명이 ‘갑작스럽게 생리대가 필요한 경우, 사전에 생리대를 준비하지 못해 곤란했던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동(洞)에 필요한 정책 의제를 찾기 위해 매주 토요일 주기적으로 모여 논의하는 활동시간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과 신당동 청소년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게 됐고, ‘생리대는 생활필수품인데도 불구하고 왜 화장지처럼 화장실에 구비 되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에서 출발하게 됐습니다.

 

모둠원들과 관련 자료를 찾고 기사를 읽으며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찾던 중 경기도의 경우, 학교 재량으로 예산이 충분한 곳은 생리대 자판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한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만약 예산이 충분하지 못한 학교의 경우 생리대 자판기를 설치하지 못해 필요한 상황에 생리대 자판기를 이용하지 못한다면 이는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역에 설치된 생리대 자판기를 모니터링 해 본 결과, 여성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생리의 양을 고려하지 않은 단일 크기의 생리대 제공도 보완돼야 하는 점이라는 생각이 들어 “청소년 이용 비율이 높은 청소년 시설 및 공공시설에는 무료 생리대 자판기 설치를 의무화” 하자는 정책 의제를 최종적으로 발굴하게 됐습니다.

 

저희가 발굴한 의제를 정책으로 제안 할 수 있는 정책제안대회 참가 기회가 생겨 신당동 부스터 위원들과 더욱 힘을 내어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제안한 내용의 힘을 불어넣기 위해 직접 생리대 자판기를 시행하고 있는 시립미술관에 방문,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후에는 발표 대본과 발표 자료를 직접 제작하고 저희의 의견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예행연습을 모둠원들과 진행하며 경험과 방법을 차곡차곡 쌓았습니다.

 

모둠원들과 함께 의제를 찾고 의견을 조율하며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둠원 모두 청소년 관련 정책이 확대되고 더욱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길 원하는 마음이 통해서인지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었고 순조로운 진행이 가능했습니다. 또 청소년이 직접 의견을 조율하고 제안할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뿌듯하고 행복했습니다.

 

청소년이 직접 참여해 목소리를 낼 기회가 앞으로 더 많았으면 좋겠고 저희가 제안한 정책이 응급 상황에 생리대가 필요한 모든 여성분이나 신당동 내 취약 계층 혹은 가정환경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저희가 제안한 정책이 실현될 수 있도록 더 많은 조사와 실천 활동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해 볼 예정입니다.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에 관심을 가지고 그 사안에 대한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하는 것을 참여 활동이라고 합니다. 서울 중구 신당동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시작한 저희처럼 우리가 사는 지역사회에 청소년들이 주도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청소년 참여 활동 과정에 서울 중구의 많은 청소년이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