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지난 23일 저녁 7시부터 동대문운동장을 시작으로 연등행렬이 종로 조계사로 향하고 있다.
불기2548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하여 국내 최대의 전통문화축제인 연등축제가 지난 5월 21일부터 23일까지 동대문운동장 및 서울 조계사앞 거리와 종로 일대에서 개최됐다.
지난 23일 열린 연등축제의 본 행사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은 "오늘 이 자리는 사생의 자애로운 어버이시자 일체 존재 모두가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을 깨달으신 부처님 오심을 함께 기뻐하고 받들어 축하하기 위한 자리이다"며 "오늘 이 연등축제는 선조들이 행했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세계 속의 한국불교를 알리는 국민적 축제요. 국제적인 축제로 자리 잡아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23일 동대문운동장(야구장)에서 열린 연등축제는 입추의 여지없이 3만여 제등행렬 참가자와 70여 곳의 불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풍물공연, 청소년공연, 스리랑카ㆍ네팔 공연, 노인스포츠댄스, 대만사자춤, 태국 전통무용등 흥겹고 역동적인 신명나는 어울림 마당이 펼쳐졌다. 또한 제등행진의 출발을 앞두고 장엄한 연등법회도 진행됐다.
오후 7시부터 동대문운동장에서 출발한 5만명의 제등행렬은 종로를 거쳐 조계사로 그 화려한 대장정을 시작했다. 전통의상을 입은 참가자들은 이번 제등행렬에 처음 선보이는 제석 범천과 인왕상의 거대한 등으로 행렬을 앞장서고, 사찰별로 준비해 온 용, 코끼리, 나비 반야용선, 해수 공용탑, 4물(범종, 법고, 운판, 목어), 부처님등을 위시한 수백가지의 화려하고 장엄한 상징등과 10만여개의 등불을 앞세우고 종로의 밤거리를 수놓았다. 관중들은 제등행렬의 아름다움과 장엄함에 압도됐으며 2천명 연희단의 화려한 군무와 합창, 타악 공연등이 행렬 분위기를 한껏 드높였다.
또한 금년에는 대표적인 불교국가인 스리랑카, 몽골, 대만, 인도, 네팔, 태국 등에서도 이날 제등행렬에 동참했다.
23일 저녁 9시 조계사앞 거리에 도착한 제등행렬은 행진의 열기를 모아 행사의 폐회식에 해당하는 '대동 한마당'을 벌였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형형색색의 꽃비를 맞으며 시민과 외국인은 모두가 손에 손을 잡고 강강술래와 경쾌한 음악에 무아지경의 춤판을 펼치기도 했다. 남녀노소 내외국인을 불문하고 모두가 함께 하는 거대한 공동체의 환희를 맛보며 아쉬운 연등축제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또한 중구 관내에 소재하고 있는 흥도사와 무학사 향천선원등 20여개의 사찰에서도 지난 26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봉축법회 등 봉축행사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