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 종교와 지역사회(19)한성교회

동포애 통한 나눔공동체 실현

본지에서는 지역주민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관내 각종 종교단체를 찾아 '종교와 지역사회'라는 테마로 종교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역할에 대해 집중 조명한다.

 

중국에 병원착공 선교의료도

한국교회와 대륙간 교량 역할

 

 중구 정동에 소재하고 있는 한성교회(담임목사 유전명)는 1912년 YMCA에서 차도심(車道心) 장로와 더밍(Cs Derming) 맥클레인(Mg Mcclain) 선교사등이 여한 중화 기독교 한성교회를 설립한 뒤 92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교회를 통해 중국 영혼들을 사랑하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한성교회를 통해 좁게는 서울지역에, 넓게는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모든 중국 영혼들이 복음을 접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창립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회는 "동심견신(同心堅信) 즉 한 마음으로 믿음을 굳건히 한다. 영수도고(靈修禱告) 즉 경건 시간과 기도에 힘쓴다. 존주위대(尊主爲大) 즉 주님을 높이는 삶을 산다. 여주동행(與主同行) 즉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산다"를 금년도 표어로 삼고 있다.

 

 또 모든 사람을 예수 그리스도 앞으로 인도해서 그로 하여금 하나님의 집(교회)의 일원이 되게 하며 그리스도안에서 자라며 훈련되고 무장되어 교회에서 섬기고 세상에서 삶 자체로 선교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는 목회계획을 세우고 있다.

 

 교회 비전과 목표는 가능한 모든 경로를 통해 서울에 거주하는 모든 중국인에게 복음을 접하게 하여 생명을 얻고 소망있고 건설적인 삶을 누리게 한다. 그리고 선교사역에 힘써서 세계 선교에 큰 사명을 이룬다는 것이다.

 

 유 목사(55)는 전도방향에 대해 "교회 특성상 전도지역을 어느 한곳에 국한 할 수 없어 중국인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한성교회의 전도지역"이라며 "특히 10월 선교의 달 집회 때 중국 화교들을 초청, 교제를 통해 자아발견과 관계를 세우고 중국 전통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으면서 향수를 달래며 주님안에서 동포애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25년 동안 담임목사로 활동하고 있는 유전명 목사는 화교 2세로 연세신학대학원과 서울신학대학을 졸업한 후 전도사로 활동하다가 1978년 부임해 온 뒤 주일 예배 후 120여명의 신도들과 함께 소그룹 모임을 통해 전도 기도 찬양 말씀 연구등 나눔의 공동체를 마련하고 있다.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은 선교센터 3층에 위치한 애화도서관(愛華圖書館)으로 월요일을 제외하고는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평일은 오전 9시30분터 오후 5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9시30분부터 12시30분까지, 주일은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이 도서관에는 기독교 신학 선교 문학 역사 시사 소설 잡지 등 1만2천여권이 구비돼 있어 대여도 가능하다.

 

 이 교회는 예배찬양부 교육훈련부 사역부 전도선교부 행정관리부등이 있으며 여한 중화 기독교 인천교회 수원교회 중국 복음선교회등에 매달 상당금액을 후원하고 있다.

 

 외국 파송 선교사는 4명으로 중국 대만 미국 싱가폴등에서 의료 농아 현지 선교사역에 전념하고 있다. 오는 4월에는 선교의료 전초기지로 활용하기 위해 대륙(중국)에 병원을 착공해 연말에 완공하게 된다.

 

 유목사는 교회를 다녀야 하는 당위성과 관련 "교회는 생명 진리 길 되시는 예수님이 계시기 때문"이라며 "교회에선 창조주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품고 계신 뜻을 제시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교회의 역할은 가치관이 흔들리고 도덕이 땅에 떨어진 이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 즉 어두운 세상을 비추어 줄 수 있는 등대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1년에 4회 정도는 중국을 방문해 종교인들을 만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연희동과 뚝섬에 차이나타운을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결국 무산돼 아쉬움이 크다"면서도 "화교 중ㆍ고등학교와 화교들이 많이 살고 있는 연희동이 차이나타운 지역으로 적합하다"고 털어놨다.

 

 한성교회의 가장 큰 장점은 교회 성도의 90%가 화교로 구성돼 있으며 한국인은 10% 정도에 불과하다. 신도 대부분은 한국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3,4세들이다. 중국인이면서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며 언어에 능통하다. 그래서 한성교회는 작게는 이 땅에 중국인에게 크게는 한국인에게 복음을 문화와 언어의 장벽이 없이 전할 수 있다.

 

 또한 교회 자체가 중국 대륙 선교사역을 감당하며 무엇보다 중국 선교에 비전을 품고 있는 한국 교회와 중국 대륙 사이에 교량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목사는 한성교회 담임목사와 중국 복음선교회 한국지부장을 겸하고 있다.

 

 이 복음 선교회는 1984년 중국 선교에 비전을 갖고 있는 한국과 중국(화교) 기독교인들이 중화 기독교 한성교회에 '띠지(地極)모임'을 결성한데서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1989년 중국복음선교회를 정식으로 결성하고 단기선교팀 파송과 세미나를 개최하고 출판사역 이외에도 중국 대륙에 대한 선교사역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중국 복음선교회는 △중국민족의 복음화 △중국 교회의 하나님 나라화 △중국문화의 그리스도화를 비전으로 정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현지 교회 지도자와 성도들을 양육훈련하는 중국사역, 문서, 농아등을 사역방향으로 정했다. 이는 중국선교사역을 한국과 중국, 전세계 화인(華人)들을 대상으로 실시해 나가면서 선교사 파송사역을 함께 해 나가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구 정동에 소재하고 있는 한성교회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