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무아트홀 2012년 어떻게 운영됐나

주민 참여·소통으로 '문화복지·지역문화 산실' 각광

 

충무아트홀에서 서울뮤지컬페스티벌(상), 책 드라마 페스티벌(좌하), 사랑방 콘서트(우하)가 펼쳐진 모습.

 

사랑방콘서트· 뮤지컬·연극·발레 등 55회 문화공연

어린이·청소년·노년층 등 각계각층 문화 복지 구현

 

지난 2005년 3월 개관해 세계적인 뮤지컬과 품격 높은 클래식, 발레, 오페라 등을 펼치며 국내를 대표하는 명품아트센터로 발돋움한 충무아트홀이 문화복지와 지역문화의 산실로 떠오르고 있다.

 

충무아트홀은 올 해, 문화향유권 확대와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해 55회의 공연과 축제 등의 지역문화 사업을 펼쳐 2만여 명의 구민을 초청함으로써 구민의 문화욕구를 충족시켰다. 또한 '서울뮤지컬페스티벌'과 '충무문화포럼' 등 다양한 문화정책 및 축제사업을 진행해 지역문화의 저변을 넓히고 문화도시로 만들기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충무아트홀은 구민들이 일상에서 문화를 즐기며 스스로 지역문화공동체를 가꿀 수 있도록 체계적인 기반을 닦았다. 특히 문화예술을 접하기 어려운 소외계층과 청소년, 어르신들을 적극적으로 참여시킴으로써 문화사각지대를 없애는데 주력했다.

 

중구청이 설립하고 재단법인 중구문화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충무아트홀은 1천255석의 대극장과 327석의 중극장, 225석의 소극장을 비롯해 갤러리와 컨벤센션터를 갖춘 복합문화공간을 자랑한다. 수준 높은 콘텐츠를 바탕으로 한 해 유료공연 관객만 40만명 이상이 찾을 정도로 전문 공연장으로서 확고한 위상을 보이고 있다.

 

기초자치단체 소속의 공연장이 구민의 삶을 문화적으로 가꾸기 위해 이처럼 많은 문화사업을 펼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자치단체별로 몇몇 공연장이 운영되고 있긴 하지만 충무아트홀처럼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공연과 예술교육, 문화정책과 축제사업 등을 아우르며 통합적인 문화사업을 진행하는 곳은 찾기 힘들다.

 

◆ 중구의 문화사랑방, 참여와 소통 모델 제시

 

충무아트홀은 개관과 동시에 열린음악회와 갤러리콘서트, 장터콘서트 등의 구민공연을 지속적으로 열며 큰 호응을 받아왔다. 개관 7년째를 맞았던 올 해, 충무아트홀은 구민을 위한 문화사업을 문화향유권 확대를 위한 문화복지사업과 중구를 문화도시로 만들기 위한 문화정책사업 그리고 지역문화의 저변확대와 중구의 대외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축제사업으로 나눠 진행했다. 이와 같은 사업을 통해 구민에게 여유와 행복을 제공하는 문화사랑방이자 감성과 창조력을 키우는 예술창작소 그리고 중구의 문화랜드마크로서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충무아트홀은 중구의 어린이와 청소년, 주부와 어르신 등 각계각층의 구민들이 스스로 문화예술을 생산하고 이웃과 더불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문화를 통한 참여와 소통의 모델이 되고 있다.

 

◆ 뮤지컬과 연극, 발레, 오페라에 빠져

 

충무아트홀은 올 한 해 구민의 삶에 문화의 향기를 전파하고 저소득층과 차상위계층 등 소외계층에게 문화를 통한 희망과 용기를 전달하기 위해 문화복지사업의 비중을 크게 늘렸다. 기존의 제한된 장르로만 진행됐던 구민공연을 클래식과 뮤지컬, 연극, 발레 등 전 공연 장르에 확대해 더욱 많은 구민이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도록 유도했다. 먼저 상주예술단체인 금난새가 이끄는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지난 3월 6∼9일 펼친 클래식 페스티벌인 '금난새 페스티벌'과 분기별로 진행한 '해피 클래식' 공연에 4천520명의 저소득층과 청소년을 초청해 클래식의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6월 5일과 10월 24일에 열린 '해피 클래식' 공연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던 학교폭력을 문화적으로 치유하고, 학생들에게 행복과 자존감을 일깨우기 위해 힐링 콘서트로 진행함으로써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다른 상주예술단체인 앙상블 시나위는 3월 11일 진행한 국악공연에 청소년 500명을 초청해 국악의 매력을 선보였으며, 8월 14일부터 17일까지 열린 청소년 실내악 콘서트에서도 800명의 저소득층 청소년을 초청해 쉽고 재미있는 클래식을 들려줬다.

 

이 밖에도 충무아트홀은 뮤지컬과 연극, 합창, 대중음악, 발레 등의 공연에 구민을 초청해 문화의 감동을 나눴다. 먼저 대극장 뮤지컬 '헤어스프레이'와 소극장 뮤지컬 '콩칠팔 새삼륙'에 각각 150명과 400명의 구민을 초청했고, 중구구립극단의 정기공연 '결혼'과 구립실버뮤지컬단의 발표공연 '실버코러스라인' 그리고 구립합창단의 공연 '합창, 사랑에 빠지다'에 총 3천908명의 구민을 초청했다.

 

또한 4월 25일에 열린 신성일의 시네마 토크 콘서트 '신성일의 프로포즈'와 5월 4∼6일에 진행한 국립발레단의 가족발레 '백조의 호수', 발레 꿈나무의 육성을 위해 오디션을 통해 국내 최초로 창단된 청소년 발레단이 10월 23일 무대에 올린 '코리아 유스발레 스타즈' 공연 등에 총 3천125명의 구민을 참여시켰다.

 

◆ 중구 문화정책사업 추진

 

충무아트홀은 구민들이 일상의 삶 속에서 문화를 즐기고 이웃과 소통하며 스스로 문화도시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문화정책사업을 꾸준하게 추진했다. 특히 지역문화공동체를 발전시키기 위한 사업을 지난해에 이어 지속적으로 진행했으며, 연령대별 맞춤형 예술교육 및 문화참여 프로그램을 꾸준하게 개설해 구민들의 적극성과 자발성을 일깨웠다. 그리고 중구의 문화·행정기관 및 문화예술단체들이 서로 협력할 수 있도록 매개해 문화도시의 실질적인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부터는 찾아가는 동네 음악회 '사랑방 콘서트'를 개최해 오고 있다. '사랑방 콘서트'는 동네 도서관이나 아파트 로비, 문화센터, 복지관 등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사랑방에서 열리는 무료 음악회로 문화를 통해 이웃들이 소통하고 정을 나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에는 총 9회 공연이 열려 1천여 명의 구민들이 수준 높은 클래식과 국악을 즐겼으며, 올 해에도 7회 공연이 개최돼 1천130명의 구민이 삶속에서 문화를 향유하며 문화공동체에 대한 공감대를 나눴다. 또한 올 3월부터는 커뮤니티 댄스 '춤추는 꽃 중년'을 진행해 큰 화제를 몰고 왔다. '춤추는 꽃중년'은 50∼60대의 중년 여성들이 공동체의 틀 안에서 춤을 통해 삶의 활력과 자존감을 찾고, 서로의 삶을 문화적으로 되돌아보는 프로그램으로 50여명이 참여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 연극·발레 등 문화참여 프로 펼쳐

 

충무아트홀은 문화예술전문가와 중구 문화예술관계자들이 함께하는 '충무문화포럼'을 열어 지역문화공동체의 역량을 높일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구의 역사성과 지역성을 반영한 프로그램을 펼쳐 구민들이 직접 지역문화를 가꿀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연극배우 겸 탤런트 안석환이 중구에 위치한 한양공고와 성동글로벌고등학교 연극반 학생들과 함께 진행해 학생들의 꿈을 북돋아준 '청소년 연극교실'을 오는 12월부터 청소년 문화캠프 '꿈꾸는 연극여행'이란 이름으로 다시 진행한다.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장관이 예술감독을 맡고, 극단 '아리랑'의 전문 배우들이 강사로 참여해 사업의 완성도를 높인다. 이밖에도 국내 최정상의 발레단인 국립발레단과 공동으로 발레아카데미를 지난 3월부터 시작해 발레교육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으며, 상주교육단체인 어린이문화예술학교와 책과 사진, 연극을 활용한 특색있는 어린이 예술교육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 충무아트홀 축제, 중구의 브랜드 되다

 

충무아트홀은 문화복지와 문화정책사업에 이어 문화예술의 저변을 넓히고 중구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축제사업을 추진했다. 5월 5∼6일에는 어린이날을 기념한 가족축제인 '책 드라마 페스티벌'을 개최했고, 9월 14∼15일에는 장애어린이들을 위한 종합문화예술축제인 '제 10회 국제장애어린이축제'를 진행해 장애어린이들의 문화적 접근성을 높였다. 이와 같은 축제는 중구의 위상과 가치를 높이는 문화브랜드로서 문화도시 중구를 더욱 빛내고 있다.

 

5월 5∼6일 충무아트홀 야외광장 일대에서 열린 '책 드라마 페스티벌'은 중구를 대표하는 어린이축제로서 책을 중심으로 영화와 연극, 인형극, 전시 등의 여러 체험행사들이 짜임새있게 진행돼 어린이와 학부모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기존의 어린이축제가 일회성의 단순한 놀이 위주로 진행되면서 문화적 파급력이 부족했던 현실에서 '책 드라마 페스티벌'은 축제의 품격과 질을 높여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함으로써 총 1천427명의 어린이와 가족이 참여해 가족문화체험의 색다른 장을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 뮤지컬로 중구의 미래가치 창출

 

8월 6일부터 13일까지 충무아트홀 공연장과 갤러리, 컨벤션센터, 야외무대 등지에서 개최된'서울뮤지컬페스티벌'은 창작 뮤지컬의 육성과 지원, 해외 진출을 위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창작 뮤지컬축제이다. 창작 뮤지컬만을 대상으로 한 시상식 '예그린 어워드'를 비롯해 공연과 전시, 워크숍과 야외행사 등이 축제 기간 내내 펼쳐져 창작 뮤지컬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을 높였다. 이 축제가 의미있는 것은 K-POP 등의 대중음악이 한류열풍을 타고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우리만의 스토리와 보편적 감성을 담은 뮤지컬을 통해 한류열풍을 이어나가고자는 취지를 살렸다는 것이다. 1960∼80년대, 충무로를 기반으로 한 영화산업이 한국의 문화발전을 이끌었다면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은 창작 뮤지컬을 통해 중구의 미래가치를 창출하고, 한류의 확장성과 지속성을 확인하는 행사였다.

 

또한 9월 14∼15일에는 '제10회 국제장애어린이축제'가 열려 장애어린이들이 문화예술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터전을 마련했다. 지난 2002년 시작돼 9년간 총 2만3천여명의 장애어린이들이 참여한 대표적인 장애어린이축제로서 공연과 치유워크숍, 영화, 전시, 체험행사 등이 열려 2천314명의 장애어린이들이 차별과 장벽을 뛰어넘어 숭고한 예술의 가치를 실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