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형 문화축제' 성황

16일, 제1회 회현동 은행나무축제… 12정승 퍼포먼스 등 주민들 직접 참여

 

지난 16일 열린'제1회 회현동 은행나무축제'에서 추진위원들이 은행나무 앞에서 12정승 띠두르기를 진행고 있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 명물로 자리 잡고 있는 515년 수령 은행나무를 기리는 축제가 열려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구 회현동 주민센터(동장 이제영)는 지난 16일 우리은행 본점 주변의 회현동 은행나무 쉼터에서 '제1회 회현동 은행나무축제'를 개최했다.

 

은행나무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 오세홍)가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지역주민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참여하는 거버넌스형 축제라 그 의미가 남달랐다.

 

이날 오세홍 은행나무축제추진위원장을 비롯해 각 분과 위원장과 최창식 구청장, 한장교 새누리당 중구 당협위원장, 황용헌 부의장 등과 함께 주민 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오세홍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회현동의 상징이자 지역명소인 은행나무를 테마로 한 마음 한 뜻으로 축제 준비에 애써준 주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회현동 은행나무 축제가 주민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하고 중구의 관광자원 개발에 일조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는 알찬행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최창식 구청장과 한장교 새누리당 중구 당협위원장, 황용헌 부의장 등은 축사를 통해 "중구를 넘어 서울의 문화자산으로 잘 보존해 회현동의 역사문화로 승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회현동 은행나무는 수령이 515년이나 되는 서울시 지정보호수로 조선 중종 때 영의정을 지낸 동래정씨 문익공 정광필의 집터에 있던 나무로 전설에 의하면 정광필의 꿈에 신인(神人)이 나타나 "서대(犀帶) 열두개를 은행나무에 걸게 되리라"고 했고 그 후 실제로 이 명당터에서 12정승이 배출됐다고 전해진다.

 

이 전설을 모티브로 신령이 깃든 영험한 나무에 마을의 안녕과 뛰어난 인재 배출을 기원하는 제를 지내고 이를 회현동만의 문화축제로 만들어보자는 주민의 염원이 마침내 은행나무축제로 탄생하게 됐다.

 

축제의 원활한 개최를 위해 구에서 나무주변을 쉼터로 조성했다. 회현동 관내 주요 기관들과 남대문시장 등 지역 상인들은 흔쾌히 물심양면으로 후원하는 등 모두가 한마음이 돼 하나하나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요한마당, 색소폰, 트럼펫 연주로 구성된 식전행사에 이어 기념식이 열렸다. 그리고 지역주민들의 연중무병과 평온무사를 비는 은행나무 신목제를 지낸 후 은행나무에 서대를 거는 12정승 띠두르기 퍼포먼스가 펼쳐지기도 했다.

 

공식행사 후에는 주민 노래자랑과 북·장구공연, 초대가수의 흥겨운 무대가 마련되고 푸짐한 경품도 준비됐다. 먹거리장터와 관내 정화미용대학이 운영하는 네일아트체험관, 남대문시장(주)에서 마련한 액세서리 장터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돼 즐거움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