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향기 김수용 감독의 예술세계

중구문화원, 50년 영화인생 소개… 작품 109편 중 희귀 포스터 전시

 

지난 4일 중구문화원 예문갤러리에서 김수용 감독이 자신의 영화인생을 소개하고 있다.

 

중구문화원(원장 김장환)은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중구문화원 예문갤러리에서 '영화의 향기, 김수용의 예술세계'를 개최했다.

 

2012 청계천예술제의 첫 번째 기획전시인 이번 전시는 김 감독이 연출한 작품 109편 중 희귀 포스터 30여점과 윤정희 등 당시 유명영화배우 사진, 그가 아끼는 감독의자, 평생을 정성스럽게 써온 일기 등을 전시와 영상으로 구성했다.

 

김수용 감독의 50년 영화인생을 영상을 통해 관람한 뒤 극작가인 신봉승씨가 김 감독의 영화인생을 소개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축하공연으로 테너 강창련, 소프라노 황지현의 클래식 공연과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이선영씨의 국악공연, 신영진 중구문화원 이사의 색소폰 연주도 펼쳐졌다.

 

김수용 감독은 1958년 데뷔작 '공처가'로 충무로에 입성한 후 40년이 넘는 영화인생 동안 '저 하늘에도 슬픔이', '갯마을', '안개', '도시로 간 처녀'등 무려 109편의 영화를 연출했다.

 

지난 4일 열린 개회식에는 최창식 구청장, 최강선 시의원, 중구의회 이혜경 복지건설위원장을 비롯해 신영균 남궁원 등 원로 영화배우와 이장호 감독 등 국내 영화계 종사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자리에서 중구문화원 김장환 원장은 "중구에서 57년간 거주한 김수용 감독은 109편의 영화를 연출, 감독하는 등 충무로 시대를 개척한 한국영화의 거장"이라며 "그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면서 한국영화의 어제와 오늘을 되돌아보는 뜻 깊은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신당동 지역에 중구문화원 독립 청사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새로운 청사가 건립되면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여 중구민 모두가 문화의 한 가족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창식 구청장은 "중구문화원이 7년째 열고 있는 청계천예술제는 다양한 테마로 주민 및 시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켜줬다"며 "이를 기점으로 중구 충무로에서 명감독 명작품을 배출했던 1970년대 한국영화의 황금기를 다시 충무로에서 꽃 피울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최강선 시의원은 "문화관광위원회 상임위원인 만큼 중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혜경 중구의회 복지건설위원장은 "중구문화원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전시전의 주인공인 김수용 감독은 "한국의 문화예술 종사자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쉼 없이 노력해서 세계에 한국의 이름을 알렸으며, 나 또한 50년 동안 한국영화의 어려운 시기를 전력투구하면서 버텨왔다"고 영화감독으로서의 자긍심을 드러냈다.

 

그는 또, "자치구에서 문화예술에 관심을 갖고 건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고 하기에 흔쾌히 이번 행사에 참여를 승낙했다"면서 "중구에서 충무로를 다시 한국영화의 메카로 알리고 일으키는데 앞장서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