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순교성지 조성 가시화

3일, 서소문 역사문화공원 조성 전문가 자문회의서 합의점 도출

 

지난 3일 구청 기획 상황실에서 열린 '서소문역사문화공원 조성을 위한 자문회의'에서 전문위원들이 논의하고 있다.

 

중구 서소문공원 일대가 관광지로 개발된다.

 

중구는 관광객들이 찾을 수 있는 새로운 명소를 만들기 위해 서소문공원을 2016년까지 인근의 서울역 국제컨벤션센터 조성과 연계해 세계적 천주교 성지로 조성한다.

 

지난 3일 구청 기획 상황실에서 열린 '서소문역사문화공원 조성을 위한 자문회의'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자문회의에서는 최창식 구청장, 관계부서 공무원 등과 더불어 안우성 온고당 건축사사무소 대표, 원종현 천주교 서울대교구 신부, 안창모 경기대 건축대학 교수, 조광 최영준 고려대 명예교수, 김도년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 유기운(주)유신 부사장 등 전문가들이 참석해 심도 깊은 논의를 펼쳤다.

 

시민, 관광객 등이 즐겨찾는 도심관광형 주제공원 및 천주교 순교성지로 개발, 조성하자는 과정에서 마찰 없이 진행됐다. 다만, 역사·문화적 사실을 재조명 하는 만큼 위치선정이 이날 자문회의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천주교인들을 박해해 사형하는 등 역사적인 장소에 대한 위치에 있어서 다소 의견 차이는 있었지만, 사업 대상지 내 조성해도 역사적 위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다는 의견을 통해 합의점을 도출해냈다. 특히, 원 위치성을 배제하더라도 역사문화공원으로의 조성인 만큼 처형표수, 망나니가 칼을 씻었던 공간 등 전문가들이 지목한 장소에는 사건을 뒷받침 하는 내용이 담긴 기념비를 세워 관광객들이 이를 알 수 있도록 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최창식 구청장은 "역사적 장소성 등 기록에 관한 사항을 구체적으로 수집해 위치적 공간이 정리돼야 차후 아이디어 공모도 할 수 있다"며 "역사적인 의미를 좀 더 구체적으로 도면화 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소문은 한국 천주교회를 대표하는 순교성지다. 서소문 밖 네거리(지금의 서소문 공원 부근)은 조선시대 후기 천주교 신자들을 처형하던 장소로, 신유박해(1801년), 기해박해(1839년), 병인박해(1866년)를 거치면서 가장 많은 신자들이 처형된 한국 최대의 순교지이다. 1984년 시성된 한국 순교성인 103위 가운데 44위와 현재 시복시성 작업이 추진되고 있는 25위가 이곳에서 순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