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에도 타오른 통일 염원 '횃불'

제21회 통일기원 남산봉화식… 각계인사 500여명 참석

 

지난 14일 제67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남산 팔각정에서 열린 '제21회 통일기원 남산봉화식'에서 내빈들이 봉수대에 횃불을 점화하고 있다.(좌로부터 김장환 고문, 이철구 남대문경찰서장, 박명수 중부경찰서장, 김재국 회장, 최창식 구청장, 박기재 의장, 성재만 중부소방서장).

 

비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남산 봉수대에서 통일을 염원하는 횃불이 활활 타올랐다.

 

중구(구청장 최창식)와 민주평통중구협의회(회장 김재국)는 지난 14일 제67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남산 팔각정에서 '제21회 통일기원 남산봉화식'을 개최했다.

 

평화통일 의지와 화합을 다지고 평화증진과 번영이 통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온 겨레의 염원을 담은 봉화를 올리는 이 행사는 각계인사와 주민 등 약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이날 기념식에는 최창식 구청장과 김재국 민주평통 중구협의회장을 비롯한 김장환 지해경 고문, 자문위원 등 주최 측 관계자와 더불어, 중구의회 박기재 의장, 김연선 서울시의회 의원, 중구의회 황용헌 허수덕 김영선 이혜경 소재권 의원과 박명수 중부경찰서장, 이철구 남대문경찰서장, 성재만 중부소방서장, 관내 직능단체장 등의 내빈도 함께 자리했다.

 

특히 올해는 '평화·화합·주인'을 주제로 구민들이 직접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특징. 관내 15개 동별로 3명씩 모두 45명의 구민들이 별장, 감고, 봉군 등 봉수군으로 참여했다. 민주평통 자문위원들도 전의와 육조판서(이조, 호조, 예조, 병조, 형조, 공조) 등으로 변신해 행사에 참여했다.

 

최창식 구청장, 김재국 회장, 박기재 의장 등이 21회에 걸친 대북고천식을 거행한 뒤 횃불을 점화해 봉수대로 이동, 김장환 고문의 만세삼창 후 중구민과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다함께 봉화를 점화했다. 봉수대에서 민주평통 중구협의회 양우진 부회장이 끊겼던 한민족의 한줄기 역사를 다시 이어나가 평화통일을 이룩하자는 내용이 담긴 '북녘동포에게 드리는 글'을 낭독했다. 또, 민주평통 중구협의회 지해경 고문은 7천만 한민족의 열망을 모아 평화통일 기원문을 낭독하기도 했다.

 

최창식 구청장은 "우리 모두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각자의 소임을 다하고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평화통일은 가까이 올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김재국 회장은 "우리 모두의 노력이 북한 동포의 닫힌 마음을 열고 실질적 대화와 협력을 이끌어 하루빨리 평화통일이 이뤄지길 기원한다"면서 "평화의 봉화가 높이 타올라 북녘땅까지 우리의 평화통일 의지가 전달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박기재 중구의회 의장은 "이 자리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의 평화통일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용기가 있다면, 통일된 대한민국의 8천만 겨레가 하나가 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일은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식전행사로 한국여성문예원 정경자 회원의 시낭송, 전자퓨전연주, 성악가 김주완 신은경의 아름다운 앙상블, 태권무 및 격파시범 등의 퍼포먼스, 구립합창단의 합창이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