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곳에 가고 싶다 / 금강변 '인삼골 오토캠핑장'

인삼골 오토캠핑장, 배산임수 명당 중의 명당

 

금강변 인삼골 오토캠핑장.

 

금산인삼관·칠백의총·금산향토관·보석사도 인기

낙엽송 등 어우러진 양평 산음휴양림서 자연만끽

 

본지에서는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국내 유명 여행지와 축제현장을 소개한다.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여행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따라서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계절의 특성에 맞는 여행지와 축제현장을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자연에 물들다, 캠핑장의 하루'라는 테마 하에 2012년 6월에 가볼 만한 곳 '인삼골오토캠핑장'과 수원화성 성곽 길, 양평 산음휴양림, 오산 독산성 삼림욕장 등 경기관광공사가 추천하는 6월에 걷기 좋은 경기도 길을 소개한다.

 

◆ 배산임수 명당, 인삼골오토캠핑장

 

오토캠핑장에도 명당 터가 있다면 금강변의 인삼골 오토캠핑장은 명당 중의 명당이다. 캠핑장이 들어선 곳은 용화리 금강변인데 뒤를 둘러싼 야산 줄기는 동서로 뻗어가면서 외부의 잡스런 기운을 막아주기에 충분하다. 캠핑장 바로 앞은 금강이 고요히 흘러가면서 기운을 북돋운다. 이런 곳을 바로 '배산임수'의 명당이라고 하지 않는가.

 

캠핑의 목적이 자연 속에서 하룻밤을 쉬어가며 잃어버린 나를 찾고, 허약해진 기운을 채우고, 가족과의 행복한 추억을 만드는 것이라면 인삼골 오토캠핑장은 자연 추구 여행객들에게 100% 이상의 만족도를 선사한다.

 

또 신생 캠핑장치고는 텐트를 치는 사이트 사이사이에 느티나무를 많이 심어 한낮에도 뜨거운 햇빛을 피할 수 있게 했다. 자동차를 주차시키는 장소 바로 옆에 텐트를 치는 공간이 붙어 있음은 물론이다.

 

캠핑장에 접근하는 경로부터 알아보자.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의 금산나들목이나 금산읍 내에서 충북 영동군 방면 68번 지방도를 탄다. 제원대교 앞 삼거리에서 우회전, 용화리로 들어가는 강변도로를 따르다가 용화마을에 이르러 우회전, 산중 마을도로를 이용하도록 한다.

 

용화마을에서 강변도로를 조금 더 타고 들어가면 예전 드라마 '상도'의 촬영세트장(지금은 없어짐)이나 마달피 야영장에 닿는데 아쉽게도 이 길은 영월 동강의 뼝대처럼 금강으로 튀어나온 강안 절벽지대를 휘돌아 인삼골 오토캠핑장에 이르지 못한 채 중단된다.

 

용화마을에서 요리조리 휘어지는 마을 안길을 약 1.5km 정도 지나면 드디어 금강변에 차분한 모습으로 들어선 인삼골 오토캠핑장을 만난다. 주황색 기와를 얹은 관리사무소 건물은 유럽 어느 골목의 주택 같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사실 이 건물은 인삼골 오토캠핑장이 조성되기 전부터 그 자리에 있던 개인 주택이었으나 캠핑장 관리사무소로 변신한 것이다.

 

적당한 공간에 차를 세우고 캠핑장 구석구석을 산책해보자. 금강 본류와는 또 다른 물줄기를 가늘게 뽑아 캠핑장 북쪽을 흐르게 했다. 이 물줄기를 따라 산책 데크가 만들어져 캠핑생활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준다. 강변 정자는 쉼터이면서 전망대 구실도 한다. 강 건너편 마을은 부리면 신촌리로 인삼밭이 많은 마을이라서 한 차례 바람이라도 불면 캠핑장은 인삼 향기로 뒤덮인다. 강물 위에 잠수교가 놓여져 수위가 낮은 시기에는 언제든지 통행이 가능하다. 강변 자전거 길을 타면 적벽강까지는 약 11km 거리이다.

 

부지런한 캠퍼들은 동서로 길게 조성된 캠핑장의 안쪽 사이트보다 강변 사이트를 막영지로 정한다. 간이 테이블에 커피 한 잔을 올려놓고 잔디밭이나 접이식 의자에 편히 몸을 누이고 말없이 흘러가는 금강의 모습을 감상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텐트 설치가 완료되고, 랜턴불을 밝히고, 바비큐 파티가 시작되면 인삼골 오토캠핑장은 활기가 넘쳐난다. 훈기가 도는 텐트 안에서 침낭 위에 엎드려 미처 읽지 못한 시집이나 수필집을 읽어도 좋겠다.

 

잠이 쉽게 들지 않으면 밤하늘의 별을 찍어보자. 인삼골 오토캠핑장은 주변 빛의 간섭이 적어 별 사진을 찍기에 좋은 포인트이다. 감도는 1,000, 시간은 30초로 설정하고 광각렌즈를 장착하는 것이 좋다. 삼각대가 없을 경우 카메라를 바닥에 눕히고 렌즈가 하늘을 향하도록 하면 된다.

 

이렇게 인삼골 오토캠핑장의 하룻밤을 즐기기 전후에 가볼 만한 금산군의 필수 방문지는 금산인삼관, 칠백의총, 금산향토관, 개삼터공원, 보석사 등을 들 수 있다.

 

◆ 과거·현재가 공존하는 수원화성 성곽 길

 

옛 성곽이 현재의 생활 속에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는 수원 화성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수원의 자랑이자 한국 건축양식의 획기적인 발전을 보여주는 사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수원성곽은 둘레와 길이가 5km가 넘고, 높이는 최고 6.2m가 넘는 견고한 성곽으로 늘 여행객과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 자연속 갤러리, 안양예술공원

 

안양유원지에서 예술 공간으로의 변신, 세계적인 예술 거장들의 작품이 삼성천과 삼성산 등산로 주변에 설치되어 자연과 사람의 소통을 시도한 새로운 개념의 공공예술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2003년 도시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이름을 바꾸고 특별한 공원이 되었다. 안양공공예술 프로젝트(APAP 2005)에서 선보인 작품들 중에 52점이 고정 전시물이 되었고, 2년마다 전시가 기획되고 있다.

 

◆ 자연그대로의 숲길, 양평 산음휴양림

 

고만 고만한 휴양림에 지쳤다면, 아직 사람의 떼를 덜 탄 자연 그대로를 자랑하는 휴양림이 있다. 천사봉, 봉미산, 싸리재의 산그늘에 있다고 해서 산음휴양림이다. 숲속에 들어서면 머리에서 발끝까지 나무향이 온몸으로 스며든다.

 

오전 10시에서 오후4시 사이 숲은 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 향으로 가득 차고 오후 2시에 가장 좋은 음이온이 나온다. 휴양림 계곡을 따라 낙엽송, 전나무, 잣나무, 참나무, 층층나무, 물푸레나무, 자작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어울려 원시림의 생태계를 이루고, 숲에서 흐르는 맑은 물과 다양한 곤충, 동식물들이 자연스레 어우러져 있다.

 

◆ 남한강과 친구되다, 여주 여강길

 

대한민국 지도 허리를 휘감아 도는 물줄기를 따라 시작하는 여정이다. 남한강 물줄기의 시작점 여주군 삼합리, 예로부터 강을 주변으로 기름진 여주땅은 자연의 은혜를 입은 낙토로, 여주를 감싸고 흐르는 여강을 따라 농사를 시작하여 풍족했고, 이중환의 택리지에는 사람살기 좋은 곳으로 배로 장사하는 것이 농사를 짓는 집보다 낫다고 했을 정도로 강원도, 충청도에서 서울로 가는 수로교통의 요지로 6개의 나루터가 번성했던 곳이다. 강을 따라 즐비한 유적과 옛이야기가 곳곳에 숨겨져 있는 여주 여강길은 마음을 내려놓고 몸이 가는대로 느리게 코스를 정해 걸어보자.

 

◆ 잣나무 향기 가득한 오산 독산성 삼림욕장

 

삼림욕은 일상에 지친 사람들을 숲의 기운으로 회복시켜 준다. 숲이 품어내는 피톤치드는 일상의 스트레스 치료해 주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독산성 산림욕장은 입장료 및 주차료가 없지만 진입로가 좁고 주차공간이 적은 불편한 점만 빼면 휴식장소로 그만이다.

 

◆ 눈이 호사스런 산책길 '용인 호암미술관'

 

석인의 길을 따라 가실리 풍경을 보며 걷는 길은 시간과 자연이 하나 되는 길이다. 가로수길을 지나 호암미술관 내로 들어서면 한국 전통정원의 정수를 만날 수 있다. 옛날 선비들에게 있어 정자는 풍류뿐만 아니라 학문을 논하고 객을 논하고 친구를 벗하는 유유자적의 공간이었다. 산자락 아래 내(川)가 흐르고 자연스럽게 물위에 다리하나를 걸친 정자가 어떠했을지 짐작해 본다. 미술관과 일직선상에 놓이는 주정은 호암정과 네모반듯한 연못이 있고 석탑, 불상, 자명등 등이 어우러지고 아래로 호수와 맞은편 산까지 연결하는 한국정원을 그대로 보여준다.

 

◆ 정약용이 즐겨 찾았던 '수종사'

 

운길산 남쪽,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거의 정상에 위치한 산사로 현재 위치에서 약 200m 아래쪽으로 제법 큰 절터가 있고 근처에 기와편과 도자기편이 산재한 것으로 보아, 과거 웅장한 규모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정약용이 "호남 땅에 사찰들이 수백 개가 된다 하나, 나는 듯한 수종누각 이 하나만 못하리라"라고 시를 읊었을 정도로, 수종사는 문장가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수종사 내에는 차를 마시는 휴식처 '삼정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