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이 행복한 학교 공동체 만들기'집중토론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포럼… 위기 청소년 감소 방안 주제 발표

 

지난 15일 충무아트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정신건강포럼에서 학생상담 지역공동체 구축방안에 대해 토론을 하고 있다.

 

중구는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지난 15일 충무아트홀 컨벤션센터에서 정신건강포럼을 개최했다.

 

'학생이 행복한 학교를 위한 공동체 만들기'란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는 정신보건 분야 전문가, 보건소, 학교 및 유관기관, 복지기관 담당자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했다.

 

개회식에 이어 김재원 중구정신보건센터장이 행복키움이 사업 보고 및 학교 상담의 필요성에 대해 발표했다.

 

그리고 아동·청소년 정신건강증진을 위한 지역 내 상담서비스 현황을 주제로 진행되는 1부에서는 이명수 서울시 정신보건센터장이 '건강한 학교만들기를 위한 학교 내 정신건강증진서비스'를, 한국청소년상담원 김범구씨가 '지역기관의 학생상담 현황 보고 및 위기 청소년 감소를 위한 방안'에 대해 주제 발표를 했다.

 

학교 중심의 상담 체계 구축을 위한 네트워크 형성 분야를 다룰 2부에서는 전문상담교사 박동진 대표가 '학교상담 서비스 체계 확립과 상담실 활성화 방안'으로, 서울시교육청 남미숙 장학관이 '학생 정신건강을 위한 책임네트워크'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서울대병원 정신과 홍강의 명예교수의 진행으로 학교와 지역사회 연계를 통한 학생 상담 체계 구축을 위한 방안에 대해 패널 토의가 이뤄졌다.

 

이에 앞서 최창식 구청장을 대신해 김영수 부구청장은 "최근 청소년들이 많은 아픔을 겪고 있다."며 "학생들이 밝게 자라나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지 못한 어른들의 탓이 크다"며 지역사회에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그는 또 "학교중심의 상담 필요성이 중요하다"며 "정신보건 분야 전문가, 보건소, 학교 및 유관기관, 복지관 담당자 등이 학생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하나의 목적으로 모인만큼 청소년들이 진정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김수안 의장은 "행복한 학교, 건강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지역사회 도움이 절실한 요즘에 이런 자리를 갖게 돼 의미가 뜻 깊다"며 "미래지향적인 건강한 학교가 되기 위해선 지역사회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고, 학교와 지역사회가 연계한 상담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구는 지난해부터 전국 최초로 '찾아가는 정신건강 상담실'을 운영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찾아가는 정신건강 상담실은 중구정신보건센터의 전문상담사로 구성된 '행복키움이' 들이 매주마다 관내 초등학교를 방문해 상담실에서 학생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제도다.

 

올해 초등학교 6개에서 8개교로 확대해 상담이 필요한 학생의 정기적 개별 상담과 가정방문, 부모상담 등을 실시하고 있다.

 

 

■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포럼 주제발표 주요내용

 

학생 상담 지역공동체 구축방안

 

중구는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지난 15일 충무아트홀 컨벤션센터에서 정신건강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학생이 행복한 학교를 위한 공동체 만들기'란 주제로 열린 포럼에는 이명수 서울시 정신보건센터장이 '건강한 학교만들기를 위한 학교 내 정신건강증진서비스'를, 한국청소년상담원 김범구씨가 '지역기관의 학생상담 현황 보고 및 위기 청소년 감소를 위한 방안'에 대해 주제 발표를 했다. 2부에서는 전문상담교사 박동진 대표가 '학교상담 서비스 체계 확립과 상담실 활성화 방안'으로, 서울시교육청 남미숙 장학관이 '학생 정신건강을 위한 책임네트워크'에 대해 발표했다.(다음은 주제발표 주요내용)

 

◆ 학교상담과 지역사회 네트워크 / 박동진 한양공고 전문상담교사

 

△학교 상담의 현황과 애로사항=학교폭력 및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불거지면서 학교 상담에 대한 지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학교 상담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하여 학교 현장에 다양한 상담 전문 인력이 투입되고 있으며 전문상담교사, 전문상담원, 학교 사회복지사, 진학진로상담교사 등 학교 구성원으로서 다양한 수요에 부합하는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급증하고 있는 상담서비스에 대한 학교 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는 인력과 자원은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고등학교, 특히 특성화고등학교에 상담교사의 배치가 두드러지고 있는 편이고 점차 중학교에까지 전문상담원의 배치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그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또한 전문상담원의 경우 일정 계약 기간이 만료되면 공백이 생길 때가 허다하고 상담원이 교체 되는 바람에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상담활동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전문상담원을 다시 채용하는 기간까지 상담서비스의 공백이 생기면서 학생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되고 신속한 대응의 시기를 놓치게 되는 경우도 많다.

 

또한 학교 현장에 있는 상담 전문 인력, 그리고 지역사회에 있는 임상전문 인력, 의료기관에 있는 전문 인력 등 각자 독립된 영역에서 활동을 하다 보니 유기적인 네트워크가 형성되지 못하고 분리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보니 서로 협력관계를 구축하여 분담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각 상담 현장에 속한 상담인력이 모든 것을 전담하게 되는 방향으로 흐르다보니 상담서비스가 지연되거나 보다 심층상담·치료지원이 필요한 케이스에 대해서 그 시기를 놓치게 되고 지지부진해지는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심리검사 경우에도 실시 및 결과 공유, 관리에 대한 매뉴얼이 확보되고 정착되지 못하는 상황이라서 충분한 시간을 가지지 못하고 획일적이고 무분별한 심리검사 진행으로 그 과정에서 꼬리표가 붙을 수 있고 부정적인 관념이 생겨날 수 있다. 심리검사는 학생을 이해하고 학생에게 맞는 상담전략과 방향을 찾아가는데 용이한 자료가 될 수 있지만 한편으로 위험한 도구가 될 수 있다. 각 학교기관과 지역사회 상담기관, 의료기관마다 같은 심리검사를 중복 실시하게 되거나 심리검사를 남발하게 되고 결국 개입까지의 시간 소요가 커짐에 따라 신속하게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학교 상담과 지역사회 네트워킹=학교 상담과 지역사회 네트워킹을 통해 학교 상담을 학교에서만 관할하고 전담할 것이 아니라 학생 유형에 따라 단계별로 학교 안에서 다루어야할 영역, 학교 밖 지역사회 기관과 협력하여 다루어져야할 영역, 의료기관과 협력해 다루어져야 할 영역 등 학교-지역사회-의료기관간에 유기적으로 네트워크를 형성, 각 전문가가 주기적으로 함께 정보를 공유하고 논의하며 이른바 '위기관리팀'을 구성해 지역단위로 적절히 개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하여 학교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위기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확립하고 학교 내 '위기관리팀'과 학교 밖 '위기관리팀' 간 협력을 통해 함께 안전망을 구축해갈 필요가 있다.

 

학교 상담과 지역사회 네트워킹의 좋은 본보기로는 중구지역 전문상담인력 상호교류 및 네트워크 사례를 들 수 있다. 네트워킹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고민하였던 중구지역 각 전문상담인력 및 실무자들은 주기적으로 협의를 하고 각 문제 상황에 대해 신속히 도움과 개입을 할 수 있도록 서로에게 든든한 지지기반이 되어주고 있다. 특히 협의체 구성원을 보면 정신보건센터 실무자, 중구지역 내 상담교사 및 상담원, wee center 실무자, 정신과 전문의, 청소년계(경찰) 실무자 등으로 구성되어서 사례를 나누고 위기대처를 위한 조언과 방향을 제시하며 함께 문제 상황을 해결해 가는 체계를 구축해가고 있다.

 

△학교 상담과 제언=학교 전문상담 인력의 확충과 전문상담원의 상담 여건을 개선하고, 학교-지역사회 안전망 네트워크 구축 및 위기관리 매뉴얼 및 대응팀 구성, 심리검사 남발과 중복 방지를 위한 매뉴얼 구성, 의뢰·연계 상담 시 기 실시된 심리검사 결과 제시에 대한 논의(윤리적 문제에 저촉되지 않으면서 중복된 심리검사로 인한 소모성 배제하도록 함), 저소득 학생 치료지원(약물, 심리치료)에 있어서 바우처 제도(지원카드제)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지역기관과 상담 현황 및 위기 청소년 감소를 위한방안 / 김범구 한국청소년 선임상담원

 

학교나 가정생활에 어려움을 가져 장래사회에 온전히 기여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돼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위기의 청소년(Youth at Risk)은 약 93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05년 4월 주요정책 과제로 추진되면서 개별적이고 파편화됐던 위기 청소년 지원 서비스를 통합해 맞춤형 원스톱 체제를 구축했다. 2009년에는 국가정책조정회의에 상정돼 중앙부처협의체를 구성하고, 지자체 관련기관 간 연계강화를 위한 총리훈령을 제정했다. 당해 11월에는 위기 청소년 보호지원에 불가결한 기관간 의무적 협조를 위한 총리훈령 제정을 추진해 총리훈령을 공포, 시행했다. 2011년 12월에는 지역사회 청소년 통합지원체계(CYS-Net),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법적근거를 마련하는 청소년복지 지원법 전부를 개정했다.

 

지역사회 청소년 통합지원체계(CYS-Net)의 정의는 지역사회 시민 및 청소년 관련기관, 단체들이 위기상황에 빠진 청소년을 발견, 구조, 치료하는데 참여해 건강하게 성장토록 지원하기 위해 협력하는 연계망으로 지역사회 내 청소년 관련 자원을 연계해 학업중단, 가출, 인터넷 중독 등 위기 청소년에 대한 상담 보호 교육 자립 등을 지원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2011년 현재 CYS-Net 운영지역은 청소년상담지원센터 166개 지역에 17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상담지원센터는 초·중·고 학교지원단과 학교 및 교육청(위기 청소년 의뢰), 경찰관서(위기청소년 발견 긴급지원), 보건소, 정신보건센터(치료지원), 공공의료기관(진료, 치료지원), 청소년쉼터, 청소년지원시설(보호지원, )노동관서(직업훈련, 취업지원)등의 협조로 약사회, 의료기관, 운수업체등과 1388 청소년 지원단과 연계하게 된다.

 

위기청소년 감소를 위한 방안으로 학교에서 상담요청 및 부적응 청소년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정신보건센터에서는 정신보건 예방활동은 물론 정신보건프로그램 운영과 고위험군 청소년을 관리하고, 청소년상담지원센터에서는 학업중단, 가출, 학교 부적응 등 위기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원해야 한다.

 

하지만 한계점으로는 학교의 상담지원 인프라부족, 지역사회 연계자원의 업무이해부족, 위기 청소년 발생 시 즉각연계 부족, 위기 청소년 학교제적용 시선 불편, 부처간 협력 미흡, 전통적 상담기법의 적용 어려움 등이 있다는 것이다.

 

발전방안으로는 학교와 정신보건센터, 청소년 상담지원센터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주도적 운영기관을 선정해 전문성 인정 및 전문자원 연계 등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