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호 꿈꾸는 출중한 신인가수 대거 탄생

제16회 배호가요제…대상 김유복, 금상에 양윤철, 은상에 김별용·국재주 씨

 

지난달 25일 제16회 배호가요제에서 수상자들과 최종문 회장 등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2 제16회 배호가요제에서 '삼각관계'를 열창한 김유복씨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달 24일 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이날 가요제에서 일반트로트 부문 금상 김유복씨와 배호노래 부문 금상 양윤철(돌아가는 삼각지)씨가 최종 경합을 벌여 이 같이 대상을 결정했다.

 

배호노래 부문 수상자는 △은상 김별용(비 내리는 경부선), 동상 박남진(만나면 괴로워), 모창상 김영남(안개 낀 장충단공원), 장려상 이정복(파도) 박형만(조용한 이별), 인기상 이규장(비 내리는 명동거리), 특별상 황경수(누가 울어) 최정훈(돌아가는 삼각지)씨가 수상했다.

 

트로트 부문 수상자는 △은상 국재주(멋진 인생), 동상 김영숙(숨어우는 바람소리), 모창상 홍경란(가버린 당신), 장려상 박동운(내가 바보야) 박세환(원점), 인기상 김원석(영영), 특별상 김지철(땡벌) 신경자(남자인데)씨가 각각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이날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부 배호 추모행사에서 배호 약력 소개와 함께 고 배호의 육성이 흘러나왔으며, 배호가요제 출신 김연철, 배훈, 임채원, 이찬재, 김승수, 이민국씨가 각각 그이름, 비오는 남산, 영시의 이별, 파란낙엽, 비겁한 맹세, 마지막 잎새 등을 불러 추모했다.

 

초대가수에는 박진도, 박지훈, 이정우, 예진, 최예선, 정선희씨 등이 초청돼 '유리벽 사랑' 등 인기곡을 열창해 참석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기도 했다.

 

심사는 작곡가 김현우 노영준, 작사가 유정 송일호, 오영록 가수위원회위원장, 심사위원장에는 김인배 전 KBS악단장이 맡았다.

 

특히, 배영호 국방대학 명예교수에게는 감사패를 수여했으며, 배선기 경주배씨(분성군파)칠산회장은 고문으로 추대해 추대패를 전달했다.

 

배호사랑회 최종문 회장은 대회사에서 "금년에도 예년과 같이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본 행사가 중단되지 않도록 격려해 주시고 후원 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각향 각지에서 치열한 경쟁을 거쳐 본선에 오른 예비 가수들에게 평소의 기량을 백분 발휘해서 훌륭한 가수로 탄생해 모든 분들의 기대에 부응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호준 국회의원 당선자, 중구의회 조영훈 부의장, 신상호 (사)한국음악저작권협회 회장, 오영록 (사)한국연예예술인협회 가수위원회위원장 등도 축사를 통해 배호가요제가 많은 이들에게 더욱 사랑받아 실력있는 신인가수들이 더욱 많이 배출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대회가 되기를 기원했다.

 

 

⊙ 제16회 배호가요제 수상자 인터뷰 ⊙

 

"대중들을 위한 노래 부를 터"

 

◆ 대 상 / 김유복

 

지난달 25일 열린 제16회 배호가요제에서 '삼각관계'를 불러 당당히 대상의 영예를 안은 김유복(61)씨. 그는 "저 혼자만의 즐기는 노래가 아니라 대중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노래를 불러보고 싶다"고 당당한 포부를 밝혔다.

 

김 씨는 "쟁쟁한 분들이 많이 와서 어려웠는데 대상을 타게 돼 기쁘다"며 "평소 배호 노래뿐만 아니라 대중가요도 즐겨듣는다"고 말했다.

 

특히,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로 데뷔도 하고 싶었는데 이번을 기회를 통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아보고 싶었다"며 참가 결정의 이유를 밝혔다.

 

트로트는 꺾는 맛이 일품이라는 그는 한 번도 개인레슨을 받은 적이 없었지만, 실력만큼은 프로 못지않다. 그는 또, "정식가수로서 첫발을 내딛은 만큼 조금 욕심을 부리자면 가요계에서 날개를 펼쳐 멋지게 비상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고백했다.

 

소규모 대회는 나가 수상한 적이 많았지만 가요제 수상은 처음이라는 김씨. 그는 "가족들도 제가 노래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어 적극 추천했으며, 자녀들이 든든한 후원자였다"고 전했다. 이제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로서 가수활동에 임하겠다는 김씨는 "배호처럼 주옥같은 노래는 아니더라도 대중들에게 희망을 주고 기억속에 남는 노래를 불러보고 싶다"며 "이를 통해 배호사랑회가 더욱 활성화 되는데 밑거름이 되겠다"고 말했다.

 

 

"라이브카페 사장이 가수 됐어요"

 

◆ 금 상 / 양윤철

 

지난달 25일 열린 제16회 배호가요제에서 '돌아가는 삼각지'를 불러 배호노래부문 금상을 수상한 양윤철(55)씨.

 

그는 "작년에 도전해 떨어진 뒤 1년 동안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해서 금상으로 입상하게 돼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지금 심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격하고 있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학창시절부터 가수의 꿈을 갖고 있었다는 그는 현재 라이브카페를 운영하면서 손님들의 요청이 있으면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고.

 

가수 중에 배호를 가장 존경한다는 양씨는 배호와 음색이 너무 비슷해 노래만 듣는 사람은 배호가 노래를 하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라고 했다. 그는 "실제로 주위에서도 배호의 목소리와 너무 닮았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며 "하루에 배호 노래를 20곡 이상을 부른 것이 목소리가 닮게 된 비결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가수인증서를 받고나서 젊었을 때 자신의 꿈을 이루게 돼, 다시 태어난 기분이라는 양 씨는 "저의 재능을 어려운 분들을 위해 쓰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노인분들이나 어려운 계층을 위해 희망을 주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며 가수 활동의지를 다졌다.

 

또한 "배호 선생님 이름에 누가 되지 않도록 가수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평생 꿈 가수되고 나니 '얼떨떨'

 

◆ 은 상 / 김별용

 

지난달 25일 열린 제16회 배호가요제에서 '비내리는 경부선'을 불러 배호노래부문 은상을 수상한 김별용(58)씨. 그는 "노래로써 기쁨과 용기를 드리는 사회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입상은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은상을 차지해 감회가 남다르다"는 그는 "아마추어에서 가수가 되기 위한 무대였기에 음정·박자가 틀리지 않게 주의를 기울였던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김 씨는 "이제 평생의 꿈인 가수가 된 만큼 음반도 취입하고 최고의 가수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면서도 "평생 꿈이었지만 가수가 되고 나니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특히,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며 가수의 꿈을 키웠던 당시 테이프가 늘어질 정도로 들었다"고 말했다.

 

그의 아내는 김씨가 가수가 될 만한 충분한 실력을 갖고 있는 것을 알고 이 기회에 가요제를 참가해 보라고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번 수상은 아내의 몫이 크다"며 "가장 큰 후원자이자, 팬인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 가요제를 계기로 새로운 인생을 찾겠다는 그는 "가수로서 인기보다는 위문공연을 많이 다니면서 서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며 소박하지만 당찬 포부를 밝혔다.

 

 

"환자 치료엔 노래가 최고죠"

 

◆ 은 상 / 국재주

 

지난달 25일 열린 제16회 배호가요제에서 '멋진 인생'을 불러 일반트로트부문 은상을 수상한 국재주(46)씨.

 

현재 치료사로 재직중인 그는 자신이 일하는 병원 내에서 '노래하는 치료사'로 통한다고 밝혔다. 배 씨는 "평상시에도 노래는 습관처럼 부르고, 환자들을 치료할 때도 콧노래를 부른다"며 "노래를 통해 환자들하고 대화를 하다보면 치료도 빨라지고 그로 인해 웃음을 많아져 건강을 되찾는 경우도 흔히 있다"고 회고 했다.

 

특히, "노래로서 환자들을 치유하고 싶다"는 국 씨는 "정식으로 가수활동을 시작하면 봉사활동을 중점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이 같은 영광 이전에 가수라는 직업이 못 마땅한 가족들의 따가운 눈총도 없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늦은 나이에 가수를 한다고 하니 가족들의 반대가 심했다"며 그러나 "수상한 뒤로는 가장 큰 후원자들이 가족이다.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로서 인정해주는 가족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줬던 분들에게 드릴 수 있는 건 노래라며, "무대에 오르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고 말했다.

 

한편, 국 씨는 "앞으로도 노래하는 치료사로서 가수활동에 전념하겠다"고 활동 포부를 밝혔다.

 

 

"사람들에 희망주는 노래 부를 터"

 

◆ 동 상 / 김영숙

 

지난달 25일 열린 제16회 배호가요제에서 '숨어우는 바람소리'을 불러 일반트로트부문 동상을 수상한 김영숙(53)씨.

 

복지관 등을 찾아가 노래로서 재능기부를 하고 싶다는 그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주변에 모든 사람들이 격려해준 덕분"이라며 수상소감을 밝히고 "이를 기점으로 소규모 무대라도 발 벗고 찾아나서 어려운 분들을 위해 노래로서 봉사를 하고 싶다"고 활동 포부를 밝혔다.

 

김 씨는 노래로서 봉사뿐만 아니라 실제로 사회복지사, 요양사 자격증을 취득해 자원봉사로서 활동을 계속해오고 있다. 이제는 가수로서 당당히 그분들 앞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다며 마치 사춘기 소녀처럼 수줍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김 씨는 가요제를 준비하면서 산에 올라가 노래 연습했다고 한다. 그는 "산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박수소리가 나왔다. 등산객들이 관객이 되어 나를 응원해 줬다"며 "이런 훈련 때문인지 가요제에서 떨리지 않았다"고 수상 비결을 고백했다.

 

한편 김 씨는 "배호사랑회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단체의 소속된 가수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활동에 전념 하겠다"고 말했다.

 

 

"노래하는 봉사자 되고 싶어요"

 

◆ 동 상 / 박남진

 

지난달 25일 열린 제16회 배호가요제에서 '만나면 괴로워'를 불러 배호노래부문 동상을 수상한 박남진(53)씨.

 

그는 "관객도 없는 방안에서 혼자 연습하다가 대중 앞으로 나와 노래도 선보이고 인정까지 받게 됐다"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미용 봉사자로서 활동하고 있다는 박 씨는 "이제는 어르신들의 머리도 손질해 주고, 아마추어가 아닌 정식가수로서 노래까지 불러드릴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며 "생업을 하고 있지만 힘이 닿는 데까지 봉사활동에 전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가입한 포털사이트 음악카페에서 유명인사다. 평소 노래를 즐겨 부르는 탓에 자신이 부른 곡을 음원파일로 저장해 카페에 올려놓으면 방문자들이 스크랩해 가기도 한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스크랩해가서 "노래 잘 들었다", "잘 부른다" 등의 답장을 주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박 씨의 꿈은 참 소박하다. 평소 봉사활동이 몸에 배여서 그런지 "유명인사가 되는 것 보다는 노래하는 봉사자가 되고 싶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앞으로 활동에 대해서는 "배호의 애절함을 이어가되, 저만의 색깔을 찾아 배호가요제 출신 가수들과의 차별화된 목소리로써 대중 앞에 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