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의 대표메뉴 오리백숙.
대추·은행·잣등과 절묘한 조화
담백한 맛에 단골 미식가 줄이어
"2008년 조류독감 이후로 오리 가격이 4번이나 올랐지만,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해 단 한 번도 가격을 올린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올릴 생각이 없습니다"
약수동 전철역 인근 신당동에 위치한 한라산(사장 임현주)은 4년밖에 안 된 가게지만, 임현주 사장은 약 40여 년 넘게 음식업을 꾸준하게 해온 장인정신이 깃들어 있다.
임 사장은 1997년에 피치 못할 사정으로 10년 동안 가게를 쉬다가 2007년 10월 31일에 리모델링을 거쳐 지금의 한라산을 다시 오픈했다.
오리백숙이라 하면 느끼할 것이라는 편견과 달리 오리고기만의 담백함과 감칠맛에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보양식 중의 보양식으로 알려진 오리백숙(4만5천원)은 푸짐하게 들어가는 재료에 한 번 놀라고, 음식을 먹는데 또 한 번 놀라고, 맛에 놀라게 되는 한라산의 대표메뉴다.
이 백숙에는 밤, 파, 대추, 은행, 잣, 부추, 전복 등 다양한 야채와 해물들이 들어가 오리와의 절묘한 궁합을 만들어 낸다. 국물을 먹는 순간 입안에서는 야채의 향긋한 맛과 고기가 살살 녹는다.
닭백숙과는 달리 오리백숙은 고기의 퍽퍽함이 없으며, 국물에는 기름기가 전혀 없고 개운한 것이 특징이다.
배가 부르면 음식에 손이 안가지만 오리백숙은 배가 불러도 자꾸만 손이 갈정도로 입맛을 끄는 설명할 수 없는 특이한 매력이 있다.
오리백숙과는 별도로 손님들이 자주 찾는 음식은 오리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오리훈제(3만5천원)와 오리 주물럭(3만5천원)이라고 한다.
오리는 인체가 산성화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은 물론 불포화지방산이 높은 식품으로 알려져 아무리 많이 먹어도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과 같은 성인병에 걸릴 위험이 거의 없다.
또한 오리고기의 기름은 수용성이기 때문에 다른 동물기름과는 달리 물에 녹는 성질이 있어 몸에는 전혀 해롭지 않다고 한다. 동의보감에는 오리고기가 여름철 스트레스를 받아 몸이 피곤할 때 좋고, 혈액순환을 좋게 해 빈혈을 예방한다고 기록돼 있을 정도로 사람에게 유용한 음식이다.
임 사장이 생각하는 맛의 비결은 첫째는 정성이요, 둘째는 최고의 대접으로 손님들에게 최상의 맛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라고 한다.
이 한라산 식당은 약수전철역 3번 출구에서 약수하이츠 아파트와 금호터널 방향 사이에 위치해 있다. (문의☎02-2234-52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