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8대 중구의회 조영훈 의장에 듣는다

"미공병단부지 매입 중구행정타운 건립 혼신"

 

제 8대 중구의회 전반기 조영훈 의장이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2018. 7. 17

 

"집행부·의회 소통으로 상생 도모"

"국립의료원의 존치 서울시와 협의"

"중구성동을 선거구 문제해결 앞장"

 

본지에서는 지난 5일 열린 제244회 중구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제8대 중구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만장일치로 당선된 조영훈 의장을 만나 특별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지난 12년 동안 의정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의회와 집행부가 소통하면서 견제와 균형을 유지하는 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가겠다"며 "중구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보다 합리적이면서 적극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등 정책 조언자로서의 역할을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주요내용>

 

◆ 제8대 중구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당선된 소감은.

"만장일치로 의장에 선출해 주신 만큼 책임감 또한 무겁습니다. 중구민 여러분과 동료의원 여러분께 먼저 감사드립니다. 중구의회에서 4번이나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도 영광스러운데, 전반기 의장이라는 중책까지 맡겨주셔서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의정활동에 임하게 됐습니다. 믿어주신 구민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구민의 뜻을 바로 보고, 바로 들으며, 구민이 바라는 중구의 모습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개인의 정치적 소신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중구를 위해서, 또 구민의 이익을 위해서 일하는 구의원이 된 이상, 정치적 소신보다는 오로지 구민만을 바라보며 의정활동을 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고 앞으로 4년의 임기동안 열심히 중구발전을 위해 일하고자 합니다."

 

◆ 의장으로서 의회운영 방향은.

"행정의 달인이라고 하는 김동일 전 구청장(초대∼3대)에게 쓴 소리를 많이 했습니다. 당시 동사무소 직원들이 24명이었는데 김대중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자치회관으로 변경되자 동사무소 직원이 8명밖에 안됐습니다. 인력이 부족하니까 구청에서 4명씩 동사무소로 파견근무를 보냈는데 이들이 일을 제대로 안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파견 공무원들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약 90%가 소속감이 없는 등 문제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본회의장에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구청장에게 행정권을 남용하지 말라'고 지적하자 파견된 4명의 공무원을 동사무소로 발령을 한 적이 있습니다. 구의원이 이러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뒷받침 하겠습니다. 그리고 화합하는 중구의회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의장으로서 중구가 균형 있게 발전하고, 모든 구민들이 최대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동료의원들이 조화롭게 의정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앞장서 나가겠습니다. 특히 구청장이 민주당이라는 이유로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소속감을 버리고 잘못된 것은 과감하게 지적하고 이 정도면 잘하고 있다는 판단이 들 때까지 견제하고 채찍질 하겠습니다."

 

◆ 만장일치로 의장에 선출됐는데.

"저는 의회주의자로 의회는 첫걸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야당 의원들과 사전에 교감을 가졌습니다. 야당에 부의장과 1개의 상임위를 배정키로 하면서 의장단 선출이 일사천리로 진행됐습니다. 당에서는 일부불만도 없지 않았지만 전순옥 위원장과 상의해 전권을 위임받고 나서 야당과 밀당을 하지 않고 솔직하게 대화하고 접점을 찾았습니다. 의회가 제대로 가기 위해서는 여야가 균형과 형평성이 맞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의회는 조직을 잘 구성해서 집행부를 견제토록 해야 합니다. 의원들이 싸움만 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앞으로 예산심의나 특별한 일이 없으면 6시 이후에 의회를 열지 않겠습니다. 공무원들이 근무시간이 끝나면 퇴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공무원들도 의원들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협조도 잘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바람직한 중구발전방향은.

"주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드리는 행정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것이 중구의 발전이자 주민을 진정으로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구에는 유명한 관광지와 함께 남대문, 명동, 동대문등 패션몰이 산재해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고, 대기업과 중견기업, 그리고 인쇄소 등 여러 산업이 혼재하고 있습니다. 관광지를 개발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기에 너무 치중하다 보면 민생이 경시될 우려가 있습니다. 지방자치의 참뜻은 주민과 가까운 곳에서 민생을 더욱 꼼꼼히 살피는 데 있습니다. 주민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주민의 행복도가 높아지는 것이 바람직한 중구 발전 방향일 것입니다."

 

◆ 동화동 역사문화공원 공사 중단에 대해.

"호시탐탐 박정희 기념관을 만들려고 노력했는데 서양호 구청장과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지하 1층은 동화동 주민들이 쓸 수 있는 공간으로 하고, 지하 2층 주차장은 30여대를 더 확대토록 하겠습니다. 현재 진입출입구가 잘못돼 있는데 이것도 잘 조정하겠습니다. 현재 3가지 안이 있는데 제일 좋은 안으로 조정하겠습니다.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 집 옆 건물이 약 150평 되는데 박 전 대통령 집이 안 보인다는 이유로 매입해서 헐어버렸습니다. 구민의 혈세를 가지고 이렇게 하면 안 됩니다. 따라서 그 부지는 어린이집이나 복지시설로 다시 만들어서 주민들에게 되돌려주도록 하겠습니다. 아이 훌륭하게 잘 키우기 위해서는 어린이집도 마음대로 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자녀를 더 낳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법이 잘못돼 있어서 국·공립 어린이집에는 보낼 수 없고, 민간 어린이집에만 보낼 수 있습니다. 국·공립 어린이집을 보내면 비용이 저렴한데도 일반 주민들은 어린이집을 가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부부가 같이 직장을 다니거나 저소득층이어야 가능합니다. 이런 잘못된 규정을 고쳐서 중구민이면 누구나 어린이집에 보낼 수 있도록 반드시 바꾸겠습니다."

 

◆ 동화동 역사문화공원 진상조사 요구에 대해.

"조사를 의회에서 하던 구청에서 하던 동화동 공영주차장은 동화동 주민 중심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됩니다. 주민들이 이용하기 편리한 좋은 시설을 만들고 진출입로 변경을 위해서 설계변경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잠시 중단된 것입니다. 땅을 파는 동안 설계변경이 가능하기 때문에 공사에는 큰 지장이 없습니다. 진상조사 요구가 들어오면 야당 의원들과 협의해서 결정토록 하겠습니다. 전 구청장이 해 놓은 것을 뒤집자는 것이 아니고 더 발전시키자는 의미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 구민회관 매각과 미공병단 매입 문제에 대해.

"구민회관을 매각하면 1천200억 정도 수입을 예상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청 별관을 신축하기 위해 매각 대금으로 보전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청 별관신축보다도 1만2천여평이 넘는 미공병단 부지를 중구에서 어떤 방법으로든지 매입해야 합니다. 이 부지를 매입할 때 필요하다면 구민회관과 구청사를 매각하면 됩니다. 미 공병단 부지에 구청과 의회, 보건소 등이 입주하는 행정타운을 만드는 것은 장기적으로 중구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는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구청장, 서울시장, 서울시의원과 협의해 나가겠습니다. 국가재산인 만큼 분할 납부도 가능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국립중앙의료원 이전문제에 대해.

"국립의료원이 이전해서는 안 됩니다. 서양호 구청장과 우리 의원들도 어떻게든지 지키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구민들이 좋은 시설에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은 국립의료원 밖에 없습니다. 국립의료원은 좋은 의사들도 많지만 의료장비도 좋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서양호 구청장, 박원순 시장과 방법을 모색토록 하겠습니다. 박 시장도 7년 전보다 많이 달라졌습니다. 중구를 달리보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에 구청장과 시의원 당선 축하선물로 각 구청에 40∼50억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합니다. 앞으로 을지로 서울청소년수련관을 중구가 활용토록 하는 등 서울시에서 예산을 많이 가져 와야 합니다."

 

◆ 중학교 및 여고신설 공약에 대해.

"학교설립 문제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지금 있는 학교를 잘 수리해서 좋은 학교를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구청장이나 구의원이 한다고 되는 일은 아니지만 최대한 노력해야 합니다. 중구를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학부모들이 편하게 아이 키울 수 있도록 만들어 주고, 중구에 가면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합니다. 서양호 구청장이 교육예산 배로 늘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서울시에서도 교육환경을 바꿀 수 있도록 예산지원을 많이 받도록 하겠습니다."

 

◆ 2천500억 주민결정사업 공약에 대해.

"서양호 구청장이 제안한 주민결정사업으로 돌려준다는 2천500억원은 세금을 과거처럼 토목공사 등에 쓰지 않고 문화, 체육, 복지, 교육 등에 투자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구청장의 깊은 뜻은 이 만큼의 예산은 주민이 내준 세금을 재투자 하겠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중구민 제일주의와 맥을 같이 한다고 보면 됩니다."

 

◆ 남산고도제한 완화 문제에 대해.

"남산고도제한 완화는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오래된 문제입니다. 앞으로 서울시와 서양호 구청장과 당정협의를 통해 조금씩 풀어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국회의원 선거구가 중구와 성동을로 나눠져 있는데.

"중구성동을지역위원회에서 공천한 의원이 중구에 9명이 있고, 성동을에 구의원 3명, 시의원 1명이 있습니다, 정치적으로 편입됨에 따라 성동에서 당선은 됐는데 의원으로서 역할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성동의회에서 찬밥신세로 전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구는 중구가 12만 6천여명이지만 금호, 옥수동은 8만2천명입니다. 중구인구가 적지만 중구만 지역구로 운영하던지 아니면 금호동 옥수 등을 중구로 편입하던지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회에서 결의문을 채택하고 청와대, 행자부, 서울시에 이 문제를 제기하고 반드시 해결 하겠습니다. 문제가 심각한 만큼 정치적으로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

 

◆ 동료의원들과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4번째 중구의회 입성과 새로운 시작에 성원을 보내주신 구민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의회에 대한 구민여러분의 관심은 저희 의원들이 일을 열심히 하게 하는 동력입니다. 지금과 같은 초심을 항상 유지하며 의정활동에 임하겠습니다. 구민여러분도 의회에 한결같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