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남산 팔각정 앞에서 열린 '광복71주년 통일기원 2016 남산봉화식'에서 내빈들이 횃불을 점화하고 있다.
/ 2016. 8. 24
광복71주년을 맞아 우리 민족의 소원인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봉화가 남산에서 활활 피어올라 북녘 하늘로 전해졌다.
중구는 온 국민의 염원인 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서울중구협의회와 함께 지난 8월 12일 오후 7시부터 남산 팔각정 앞에서 '광복71주년 통일기원 2016 남산봉화식'을 개최했다.
이날 봉화식은 '평화·화합·주인'을 주제로 평화통일에 대한 국민의 염원을 담아 구민들이 직접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특징. 관내 15개 동별로 3명씩 모두 45명의 구민들이 별장, 감고, 봉군 등 봉수군으로 참여했으며, 민주평통 자문위원들도 영의정과 육조판서(이조, 호조, 예조, 병조, 형조, 공조) 등으로 변신해 행사에 참여했다.
기념식에 앞서 오후 7시부터는 스파르탄브라스 밴드의 밴드공연과 세계적인 성악가 바리톤 김동규의 힘찬 성악이 30여분 진행됐다. 이어서 애국가가 울려 퍼지고 주민들로 구성된 봉수군과 육조판서가 무대에 입장했으며 최창식 구청장이 전하로 변신해 참여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평화통일 기원문 낭독 후 최창식 구청장과 양우진 민주평통중구협의회장이 평화통일의 마음을 담아 25회 대북타고를 실시했다. 또한 육조판서로부터 봉화점화수를 품달 받은 최창식 구청장과 양우진 협의회장, 지상욱 국회의원, 김기래 중구의회 의장 등 내빈이 직접 횃불을 점화해 봉수대로 이동, 평화통일 메시지 낭독 후 봉수대에 봉화를 점화했다. 봉화점화식은 무대에 마련된 영상화면을 통해서 생중계되기도 했다.
봉화가 타오르면서 드럼타악연주와 구립합창단의 통일의 노래, 꽃의 전설 무용단의 전통무용, 신나는 팝과 락 밴드공연 등 축하공연이 펼쳐져 관객과 함께 즐기는 축제분위기가 고조됐다.
이와 함께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체험 포토존을 운영해 주민 누구나 봉수군 의상을 입고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추억의 사진촬영을 할 수 있는 부대행사를 마련하기도 했다. 통일염원에 대한 마음을 소원지에 써서 한반도 지도에 붙여 보고, 태극기변천사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했다.
통일기원 남산봉화식은 서울의 중심인 남산에서 평화를 알리는 한 홰의 봉화를 올려 통일 의지와 화합을 다지기 위해 중구와 민주평통중구협의회 주관으로 지난 1992년부터 시작했다. 1992년부터 2001년까지는 새해를 맞는 의미로 매년 1월1일 아침에 열렸으며, 2002년부터 남과 북이 공감할 수 있는 광복절 전날로 변경해 거행하고 있다.
남산 봉수대는 한양으로 도읍을 옮긴 때부터 1895년(고종 32년) 5월9일(양력 7월1일)까지 500여 년 간 존속됐다. 동쪽에서 서쪽을 향해 1∼5봉의 5개소가 있었으며, 전국 각지의 봉수망으로부터 전달되는 정보를 병조에 종합 보고하는 중앙봉수소의 역할을 했다.
한 홰는 평상시에 올렸으며, 적 출현 시에는 두 홰, 적이 국경에 접근하면 세 홰, 국경을 침범하면 네 홰, 접전 시에는 다섯 홰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