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는 지난 3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연극 '인간'의 공연이 펼쳐진다.
베르나르베르베르의 최초이자 유일한 희곡 작품인 '인간'은 2004년 프랑스 파리의 '코메디 바스티유' 극장에서 초연한 이래로 연일 객석을 가득 채우며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후 유럽 전역에서 공연되며 흥행 행렬을 이어가고 있으며 관객과 평단 모두의 찬사를 받는 작품이다.
극중 남자인 '라울'과 여자인 '사만타'는 자신이 인류의 마지막 인간임을 인식하고 난 뒤 엄청난 혼란에 빠진다. 인류의 파멸을 자초한 인간에 대한 심판이 시작되는데 어떠한 결론을 내려도 모순은 존재한다.
사만타는 인간이 이토록 파멸을 자초하게 된 과정은 인간이 사춘기를 겪는 과정과 동일하다고 외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인간 자체에 대해 실망을 하고 마음의 문을 닫은 채 살아왔던 라울은 인류에 대해 유죄를 선언하려 한다.
한편 극중 두 배우의 호흡은 굉장히 빠르다. 대사의 양은 많은 반면 행동반경은 제한돼있다. 이들은 유리 안에 갇혀 있기 때문에 무대에서 사라지거나 하지 않는다. 따라서 관객은 시각보다는 청각에 의존해 연극을 관찰하는 입장에 서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희곡 '인간'은 2004년 출간됐으며, 텍스트의 힘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올해 드디어 아시아 지역 최초로 한국 충무아트홀에서 라이센스 공연을 올리며, 2010 서울문화재단 공연예술창작활성화 지원사업에도 선정됐다. 섬세하고 예리한 작품분석력과 다양한 표현력으로 트렌드를 읽어내는 김동연이 연출해 작품이 관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상상력을 극대화시킨다.
'김종욱 찾기', '영웅을 기다리며' 등의 뮤지컬 뿐만 아니라 '웃음의 대학' '썸걸즈' 등 연극 무대에서도 익숙한 배우 전병욱과 '소설과 구보씨와 경성사람들' '삼등병' 등의 작품에서 뚜렷한 개성과 안정된 연기를 동시에 보여준 실력파 배우 이화룡이 '라울'역을 맡았다. '라울'의 상대역인 '사만타'는 대학로 연기파 배우 김채린과 손희승이 연기해 각자의 매력 속에서 발산될 섹시한 도발을 선보인다. 관람등급은 만13세(중학생)이상이며, 일반석은 3만원이고, 인터미션 없이 100분간 공연된다. 문의(파파프로덕션☎747-2070,명당찾기☎2230-6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