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만리성 이진강 사장이 전몰군경유족회 중구지회 허대봉 회장에게 쌀과 성금을 전달하자 회원들이 감사의 박수를 치고 있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아 관내 서소문(순화동)서 중국음식점 만리성을 운영하고 있는 이진강(48) 사장과 부인 장덕주(48)여사는 지난 25일 중구보훈회관 3층 대한민국 전몰군경유족회 중구지회(지회장 허대봉) 사무실을 찾아 어려운 회원들에게 써 달라며 쌀 20kg 15포와 함께 50만원의 성금을 전달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는 홍합짬뽕 한 그릇을 팔 때마다 100원씩 적립한 금액과 카운터에 놓인 황금 항아리에 외국 관광객들이 주고 간 팁으로 불우이웃돕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허대봉 회장은 "20년 전 자식을 잃고 유족들을 위해 10여년간 봉사해 왔지만 이런 감동은 처음"이라며 "어려운 회원들을 위해 쌀과 성금을 마련해 주신 이진강 사장님과 사모님께 정말 감사 드린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한 임원은 "유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그동안 힘들고 어렵게 생활해 왔지만 이런 은혜는 처음"이라며 "도움을 주신 이진강 사장님께 감사드리고 평생 잊지 않고 살겠다"며 눈물을 글썽이며 감격해 했다.
이진강 사장은 "손님들이 홍합짬뽕 한 그릇을 드실 때 마다 100원씩을 적립해 성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이 성금은 만리성을 찾아준 고객들이 주신거나 다름없다"고 겸손해 했다.
그는 또 "앞으로도 어려운 분들이 있으면 지속적으로 후원할 계획"이라며 "이 같은 나눔운동이 중구는 물론 서울과 전국으로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2009년부터 지금까지 중구행복더하기를 통해 차상위 계층을 정기후원하고 있으며, 2008년에는 17년 동안 모은 외화를 구세군에 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화교인 그는 모교인 한성화교학교에도 매년 수백만원 상당의 도서는 물론 체육복과 운동기구도 기증하는 등 화교 사회에도 성공한 사업가로 화제가 되고 있는 인물이다.
현재 회원들이 60여명에 이르는 전몰군경유족회 중구지회는 대부분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날 전달받은 쌀은 회원들에게 전달하고, 성금은 유족의 자녀들에게 장학금으로 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