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아트홀, 오페라·전통극 등 인기

개관 5주년 기념… 뮤지컬 등 페스티벌 1개월간 개최

 

충무아트홀 개관5주년 기념 페스티벌 작품 중 하나인 전통극 '산대희-연분홍치마 봄바람에'

 

지난달 충무아트홀 개관 5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개관 5주년 기념 페스티벌'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3월10일부터 4월11일까지 약 1개월간 개최된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클래식과 뮤지컬뿐만 아니라 충무아트홀 개관이래 처음으로 오페라와 전통극을 선보이며 다채로운 무대를 열었다.

 

◈ 초청작품, 시작 전부터 공연계에 화제 불러

 

'개관 5주년 기념 페스티벌'에 초청된 작품들은 야외에서 공연되는 우리 전통 예술을 극장으로 불러들여 무대 예술화하고, 세계적인 오페라 연출 거장에 의해 세계 초연되는 작품을 유치하는 등 시작 전부터 공연계에 화제를 모았다. '스프링 판타지'라는 주제의 클래식 공연 두 편으로 화려하게 문을 연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총 6개의 공연에 약 15만 관객을 유치했다. 특히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충무아트홀이 뮤지컬 전문극장을 표방하며 주로 20~30대 젊은 층이 즐겨 찾았던 것에 반해 이번 페스티벌에서 선보였던 전통극 '2010 산대희- 연분홍치마 봄바람에'와 오페라 '유디트의 승리'는 40~50대의 관람객과 오피니언리더들을 공연장으로 이끌었다. 클래식과 대중문화를 망라한 이번 페스티벌에는 남녀노소 다양한 관객을 아우르며 관객층과 더불어 예술장르의 폭까지 확대하는 의미 있는 시도였다.

 

◈ 5인의 성악 갈라 콘서트, 클래식 애호가들이 주목

 

'개관 5주년 기념 페스티벌'은 '스프링 판타지-5인의 클래식 스토리, 5인의 성악 갈라 콘서트'로 시작했다. 이 공연은 클래식과 푸른 봄의 계절이 잘 어우러진 기획과 쇼팽과 슈만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짜여진 공연 프로그램으로 클래식 애호가들의 주목을 받았다.

 

◈ 전통 연희극 산대희, 대중에게 다가서다

 

이어 전통 연희극을 우리 시대 감각으로 재구성한 '2010 산대희-연분홍치마 봄바람에'가 펼쳐졌다. 이 공연은 궁중정재, 산대놀이, 줄타기, 판소리 등 전통을 기반으로 하면서 농악놀이패와 비보이들의 격렬한 배틀 장면을 더해 전통과 현대의 만남을 꾀한 무대였다. 또 음유시인 장사익, 인간문화재 김혜란, 김대균 등 우리 시대 최고 명인들이 예술성 높은 가무악과 신명나는 놀이를 펼치며 기품 있고 대중적인 전통공연을 선보였다.

 

이번 공연을 관람한 한국전통연희의 '대부' 서연호(문학평론가, 고려대학교 명예교수)교수는 "획기적이고 새로운 시도였다"고 평하며 "산대희가 신선하고 통쾌한 종합예술임을 유감없이 보여준 기획공연"이라 전했다.

 

◈ 고품격으로 재등장한 댄스뮤지컬 '포에버 탱고'

 

이와 함께 2005년 충무아트홀 개관페스티벌에 초청돼 큰 호응을 얻었던 댄스뮤지컬 '포에버 탱고'가 개관 5년 만에 내한 공연했다. 이번 공연은 3월 봄을 맞아 국내 관객들에게 선보인 다양한 무용공연 중 가장 기대되는 작품으로 수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추며 충무아트홀의 대외적 위상을 드높일 수 있는 고품격 콘텐츠로 손색없는 댄스뮤지컬 '포에버 탱고'는 중년 관객들의 많은 지지를 얻으며 약 2주 기간의 공연에서 2만 여명의 관객을 유치했다.

 

◈ 바로크 오페라 '유디트의 승리' 주목

 

충무아트홀 '개관 5주년 기념 페스티벌'의 다채로운 공연 중에 가장 주목받은 작품은 단연 오페라 '유디트의 승리'다. 세계적인 거장 피에르 루이지 피치의 연출로 태어난 비발디의 희귀한 오페라 '유디트의 승리'는 공연 시작 전부터 언론과 오페라 애호가들의 이목을 끌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특히 이 공연은 충무아트홀에서 세계초연 된 뒤, 올 여름 이탈리아 마체라타 야외극장 페스티벌에서 재공연될 예정이다. 한국 창작 오페라가 아닌 바로크 오페라가 한국 공연을 위해 제작된 뒤 오페라의 본고장에서 재공연이 된다는 것은 이제까지 유례가 없던 일로, 이 작품이 한국 공연계에 길이 남을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패티김 콘서트 '패션'(Passion)으로 대미 장식

 

마지막으로 충무아트홀 '개관 5주년 기념 페스티벌'의 대미는 한국 대중음악사의 살아있는 전설 패티김의 콘서트 '패션'(Passion)이 장식했다. 패티김은 72세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화려한 무대매너로 콘서트 내내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선사했으며, 1천300명 관객을 감동으로 물들이며 명품 콘서트의 장을 열었다.

 

◈ 한국 대표 문화공간으로의 성장 가능성 보여

 

지난 2005년 개관해 뮤지컬과 콘서트를 중심으로 누구라도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대중 친화적 공간으로 자리 매김한 충무아트홀은 5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서울 대표 공연장으로서 '개관 5주년 기념 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다시 한 번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