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의회 한나라당 의원과 당원협회원 20여명은 지난 2일 중구의회 소회의실에서 정동일 구청장의 민주당 입당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신의·책임 모두 버린 중구청장은 사퇴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이날 “정동일 중구청장이 당적을 바꿨다는 소식을 접했다”면서 “우선 전국동시지방선거를 3개월여 남겨둔 지금에 와서 그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사실에 대해 중구민의 대표로서 매우 유감스럽고 당혹스럽기 그지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 구청장에 대해 한나라당 구청장을 선출한 구민들의 기대와 책임감을 저버리고, 자치단체장을 단지 정치적 성공이라는 개인적인 출세의 계단으로만 생각해 지지해 준 중구민의 지역발전에 대한 열망과 기대를 퇴색시켰으며, 정치적 성공을 보장받기 위해 민주당으로 당적으로 옮김으로써 철새정치인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또 “서울의 중심부에 위치한 하나의 자치구를 책임지고 진두지휘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 분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유치하고 감정적”이라며 “일부에서 떠도는 소문만 믿고 중심을 지키지 못하는 모습, 말하기는 어렵지만 배후가 있고 각본이 있다, 지속적으로 음해를 받았다는 등의 모호하고 근거 없는 잣대로 구민과 언론을 호도하는 모습에 우리 구민들은 실망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구청장의 업적을 치적하는 문자를 구민 3만7천여 명에게 발송하는 것은 엄연히 공직선거법 위반에 해당되는 사안으로써, 선관위에 본 건에 대한 제보가 입수돼 검찰고발을 했고, 검찰은 경찰에 수사지시를 통해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진행된 것이었다”며 “실제로 본 건과 관련된 공무원도 수차례 조사를 받은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진실한 백의종군의 자세가 돼 있다면, 더 이상 중구민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지금 당장 구청장직을 사퇴할 것”과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치적 들러리는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성명서 발표에는 고문식 의장, 이혜경 심상문 김기래 임용혁 의원과 당원 등 20여명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