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중구의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조사특위에서 김연선 부위원장이 충무아트홀 관계자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중구의회(의장 고문식)는 지난 17일~23일까지 중구의회 소회의실에서 제4~7차 중구문화재단에 대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위원장 심상문, 이하 조사특위)를 열고 충무아트홀 운영전반에 관한 조사를 이어갔다.
지난 17일 열린 제4차 조사특위에서는 심상문 위원장, 김연선 부위원장, 이혜경·양동용·임용혁 위원 등과 충무아트홀 박민호 사장 및 해당부서 담당자 등 15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불법증축, 거북선 카페 설치, 인사조치, 이미자 콘서트 취소 등에 관한 문제를 지적하고 이에 따른 책임을 요구했다.
위원들은 충무아트홀 1층에 위치한 음식점인 ‘기소야’ 부분의 증축을 위해 설계된 도면의 평수가 실제와 다르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김 부위원장은 “2007년 1층 음식점(기소야)을 증축하기 위해 중부소방서에 신고한 계약내역과 달리 실제 증축된 부분은 기존 109㎡에서 161㎡가 추가된 270㎡”라며 “중부소방서에서 허가를 해준 것도 문제지만 구청에서 법을 어긴 것은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양 위원은 “구청은 무허가 건물을 양산하고 있다”면서 “중구민의 문화향유를 위해 문화공간인 충무아트홀을 지은 것이지 음식점을 하기 위해 지은 것은 아닐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담당자는 “작년 6월30일 근린생활 시설 중 음식점 등을 1종이든 2종이든 ‘음식점’으로 표시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면서 불법 증축이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거북선 카페의 예산에 예비비가 이용된 사실도 도마에 올랐다.
양 위원은 “천재지변 등 예비비를 쓸 상황이 아니었는데도 목적에 부합하지 않게 예비비를 사용했다”면서 “기소야 장사도 안 되는데 내쫓으려고 거북선 카페를 세운 것 아니냐”고 질책했다.
이에 박 사장은 “예비비를 쓴 것은 이사회에서 의결한 특별사항”이라며 “관객을 우선으로 생각한 조치였다”고 답변했다.
위원들은 거북선 카페 설치로 주민들의 휴식공간이 부족해졌다는 것을 영상자료를 통해 지적했다.
김 부위원장은 “거북선 카페 때문에 주민들이 편히 쉴 공간이 없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특정 기술을 소지한 전문가를 전문성을 살릴 수 없는 부서로 이동시킨 인사이동 문제도 거론됐다.
임 위원은 “시설관리 분야에 전문성을 지닌 인력을 무대기술부장으로 임명함으로써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발생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박 사장은 “인사이동 대상자는 간부이기 때문에 포괄적 업무를 맡길 수 있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위원들은 신종플루 때문에 취소된 이미자 콘서트에 대한 계약금 2천만원에 대한 보상문제도 지적했다.
김부위원장은 “신종플루로 취소됐다면 추가적인 각서라도 받아야 주민혈세가 낭비되지 않았을 것 아니냐”고 질책했다. 이에 대해 문화사업팀장은 “금년 상반기에 다시 공연을 하기로 구체적인 계약을 해 놓은 상태”라고 답변했다.
한편 이와 함께 통장 등 자료 미제출에 대해 위원들의 질타가 쏟아지기도 했다.
심 위원장은 “주민의 세금을 쓴 내역인데 보여주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니냐”면서 “안 보여주려는 의도가 뭐냐”고 질책했다.
임 위원은 “자료 제출이 잘 안되니까 조사에 한계가 있다”면서 “지적받은 사항을 시정해 충무아트홀이 제대로 된 문화공간으로 거듭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 위원 또한 “투명하게 공개 행정을 하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위원들은 조사특위를 하면서 제기된 문제점들에 대해 문화재단 측에서 책임을 질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