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충축구회 시무식 사진.
신구 조화로 막강팀 부상
우승보다는 친목이 최우선
아직 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2월 중순, 장충초등학교 운동장에는 아직 봄도 오지 않았는데 파릇파릇하고 건강한 새싹이 운동장에 한가득 채워져 있었다.
장충축구회(회장 오홍록)는 지난해 11월 한양축구회와 발해축구회를 합친 막강한 팀으로 다시 태어났다. 한양축구회는 2002년도부터 활동을 했으나 장년층이 많이 구성돼 있었고, 상대적으로 청년층이 많은 발해축구회와 결합을 해 청·장년층에 있어서는 어떤 팀도 부럽지 않은 회원들로 구성이 된 것.
“회원도 보강이 되고, 전력도 강화된 데다가 서로 마음이 잘 맞아서 이제 걱정이 없습니다.”
오홍록(47) 회장은 장충축구회 회원 수가 65명이고, 회원의 80%가 중구민인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신생팀인데다가 서로 성향이 다른 두 팀이 뭉쳤으니 트러블이 생겼을 법도 한데 이에 대해 손종필(43) 감독은 손사래를 친다.
“처음에는 저희도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의외로 서로 위하는 마음이 잘 맞아 떨어져서 별다른 충돌 없이 장충축구회가 결성이 됐습니다. 앞으로는 승승장구하는 일만 남았죠.”
연습을 마치면 같이 식사도 하고 술자리도 함께 하면서 친목을 다진다는 장충축구회. 이들은 경기 전력 등이 남아있지 않아 오히려 2010년 경기가 궁금해지는 축구회 중 하나다.
한양축구회였을 때 윤재경(45)씨는 센터 포드를 맡으면서 팀 우승을 위해 실력을 뽐낸 선수다.
윤씨는 “앞으로 2010년 있을 연합경기 등 모든 경기에서 장충축구회가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양과 발해가 합치면서 선후배간의 서열과 질서가 중요시됐습니다. 다행스럽게도 후배는 선배들을 잘 따르고 선배들은 후배들을 잘 보살피면서 화합을 위해 애쓰고 있답니다.”
오 회장은 회원들의 결속에 대해 한 치의 의심도 하지 않았다.
“이제까지 우승 전적은 없지만, 앞으로 우승을 위해 내달려야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승을 전부로 여기진 않을 겁니다.”
손 감독은 우승만 좆다보면 팀이 와해되거나 불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이 사실을 항상 후배들에게 인지시킨다. 그 때문인지 어린 후배들도 그 사실을 직시하고 우승을 목표로 뛰기보다는 친목과 화합을 우선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생겼다고.
그렇지만 2010년 경기가 시작되면 다른 팀과 마찬가지로 장충축구회도 우승을 목표로 경기에 임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도 연습을 하면서 민첩성, 공격력, 수비력, 단합 등을 잊지 않고 뛴다.
각자 소수의 회원들을 보유하면서 더욱 강해질 기회를 기다렸던 한양과 발해, 이 두 팀이 만나 장충축구회라는 유망한 축구동호회를 만들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연습해서 중구에서 이름을 떨칠 수 있는 축구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