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충격, 자살 신드롬

최근 가족 동반자살등 하루가 멀다하고 자살보도가 각종 미디어를 도배질 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굴지의 대기업 총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은 우리에게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특검등으로 인한 대북사업의 압박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이지만 비자금 150억원 사건 수사등이 벼랑 끝으로 내 몬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최근 생활고 등으로 비관한 비극적 자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 총수의 자살은 우리사회에 또 다른 자살신드롬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극심한 사회변화와 가치관의 혼란이 빚어내는 극단적인 선택, 자살이 늘어나고 있는데 대해 우리는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인천에서는 한 주부가 어린 아들 딸과 함께 투신 자살했으며 지난달 31일에는 남편의 주식투자 실패를 비관한 30대 주부가 두 자녀를 숨지게 한 뒤 아파트에서 투신,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30일에는 전북 완주군 도로 카렌스 승용차안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채 발견됐다.

 

 하루 앞선 29일 경기도 용인에서는 카드빚에 몰린 회사원이 60대 노모와 세살배기 아들을 살해한 뒤 자살하려다 실패하는등 자살의 묘한 신드롬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자살건수는 전년보다 6.3% 증가 한 1만3천55건으로 나타나 이는 하루 평균 36명 시간당 1.5명 꼴로 자살하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

 

 생활고 사업실패로 인한 자살도 2000년 7백86건에서 2001년엔 8백44건, 2002년엔 9백68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고 한다.

 

 심리학자나 정신과 의사 등 전문가들은 자살은 순교형 복수형 도피형 사고형 등 유형이 다양하지만 막다른 골목에 몰린 데 따른 절망감을 벗어나기 위한 게 대부분이라고 한다.

 

 자살은 고의적으로 자신에게 부과한 죽음이다. 자살은 함부로 저지르거나 의미가 없는 행동이 아니라 오히려 개인에게 심한 고통을 주는 위기나 어려움을 탈출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따라서 자살자는 자신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행위를 한번쯤은 시도한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는 주위 사람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자살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우리는 최소한으로 줄여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늦게나마 정부에서는 준 극빈층에게도 생계비의 일부를 지원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아 다행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일시적이고 근시안적인 대책으로서는 모든 것이 미봉책에 불과하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자녀들에 대한 교육대책도 강구돼야 한다. 그래야만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