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주제 전시회 ‘눈에 띄네’

충무갤러리서 이달 30일까지… 기획공모로 신진작가 발굴

 

◇오는 30일까지 충무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기획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모준석 작가의 ‘공존-충무로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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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무로’를 주제로 삼은 신진 미술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어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충무아트홀 내 충무갤러리에서는 오는 30일까지 ‘2009충무갤러리 기획공모전-충무로’가 열리고 있다.

 

 중구의 다양한 풍물을 주제로 한 기획공모를 통해 신진작가를 발굴 지원하고 있는 충무갤러리에서는 지난 2007년 황학동 만물시장, 2008년 동대문운동장에 이어 올해는 충무로를 테마로 정했다.

 

 1차 포트폴리오와 서류심사를 통해 11명을 가린 후 2차 공개심사를 통해 대상에 모준석, 우수상에 신상철, 장려상에 정혜경 박재영 등 총4명의 작가를 선정했다.

 

 모준석은 ‘공존-충무로의 빛’이라는 제목으로 영화, 상권, 교통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충무로의 모습을 동선용접을 통해 표현한 설치작품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그는 ‘선과 면’이라는 조형예술의 기본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단순화시킨 건물의 외곽선은 동선을 가열해 망치로 단조(鍛造)하고 용접했고, 이러한 선과 선의 연결을 통해 만들어진 면은 빛이 투과되는 스테인드글라스로 채운다.

 

 우수상 수상자 신상철은 ‘영화의 거리’라는 충무로를 소재로 영화와 극장, 자동차의 이미지에 빛(LED)을 투과시킨 설치작품을 전시한다. 그는 다양한 인쇄물이 제작되는 충무로를 표현하기 위해 신문과 각종 잡지를 이용해 부조형식으로 캐스팅 작업을 하고 현대소비사회에서 인간의 욕망을 대변하는 대중문화의 아이콘을 중첩시킨다. 팝아트의 대가 앤디워홀 등의 화려한 작품이미지는 소나무 등의 이미지와 교차되고 융화된다.

 

 장려상을 수상한 박재영은 서울이라는 거대 도시의 중심지 충무로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활동을 기록한 사진을 중첩시킨 작품을 선보인다. 유흥 및 관광 산업, 쇼핑, 인쇄, 사진, 영화, 상가, 언론사 등 총 길이 1.75km 공간 안에 무수히 많은 산업과 그에 따른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모인 충무로의 현장성을 담기 위해 목적에 따른 이동의 형상들을 고정된 공간 안에서 촬영하고, 여러 장의 사진을 합성, 한 장의 함축된 이미지로 보여준다. 또 한 명의 장려상 수상자 정혜경은 영화음악 LP케이스로 만든 바이크(Bike)를 전시한다. 그는 ‘영화’를 통한 일탈욕구를 표현한다.

 

수작업 간판이 걸려있던 나지막한 영화관은 거대자본이 투입된 복합상영관에 밀려 옛날의 명성을 뒤로한 채 자리를 내주었다. 그는 이러한 충무로에 대한 기억을 영화 ‘시네마 천국’에서 찾는다.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된 바이크에 영화 OST가 담긴 LP케이스의 이미지를 넣어 치장하고 시네마 천국을 영상으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