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의회가 파행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고문식 의원이 제5대 중구의회 후반기 3대 의장으로 선출됐다. 지난달 26일 중구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177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9명 중 김기래·김기태 의원을 제외한 7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기명 비밀투표에 들어가 고문식 의원이 6표, 기권이 1표로 고 의원이 의장에 당선됐다. 복지건설위원장에는 심상문 의원이 선출됐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의장 보궐선거와 함께 상임위원장은 선출했지만 177회 중구의회 정례회 전체일정 변경의 건은 부결됐다.
고문식 신임의장은 “앞으로 중구의회 의장으로서 주민들의 작은 목소리를 들으며 동료의원과 함께 열심히 일하는 의회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의원들의 의견을 겸허히 수용하면서 집행부의 감시와 견제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그는 “현재 의회가 집행부와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상태에서 어깨가 무겁다”면서 “원만히 해결토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상문 복지건설위원장은 “부족하지만 남은 기간 열심히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위원들과 같이 협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관련기사 2ㆍ3면)
이날 본회의에 앞서 김연선 부의장이 ‘177회 중구의회 정례회 전체일정 변경의 건’을 상정하면서 이의가 있냐는 질문에 김기태 의원이 “의사 일정 변경 사유를 설명해 달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김 부의장이 “회의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 추후 보도자료를 통해 설명하겠다”고 하자 김 의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변경 사유를 설명할 것을 요청했다.
김 부의장은 “(김 의원이)회의의 진행을 방해하고 있다”면서 퇴장 조치를 내렸으며, 김 의원은 “(부의장이)이의가 있냐고 물어서 있다고 한 것인데 이게 왜 퇴장감이냐”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김 부의장이 경찰방호를 청원하면서 오후 2시에 시작된 본회의가 오후 5시를 넘기면서까지 정회되기도 했다.
이에 앞서 김 부의장은 참석 공무원의 ‘회의 진행 방해’ 모습을 포착하기 위해 방청석에 포커스를 두고 비디오 촬영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편 25일 열린 제2차 본회의에서는 △행정관리국장 과태료 부과 결과보고 △행정사무감사 증언 거부자 과태료 부과 등이 상정돼, 관계 공무원에게는 1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키로 의결했다.
개회 전 김연선 부의장이 “공무원 출석요구의 건에 의해 공무원들의 출석 체크를 하겠다”고 하자 방청석에 앉아있던 한 직원이 “학급 출석 체크하는 것도 아니고, 공무원을 상대로 뭐 하는 거냐”면서 강력히 항의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김 부의장은 해당 직원을 퇴장시켰으며, 방청석에 앉아있는 과장급 공무원 2명에게 일어나보라고 한 뒤 다시 앉으라고 지시해 참석 공무원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
이에 양동용 의원은 김 부의장에게 “쓸데없이 논쟁을 만들지 말고 속개하라”고 지적했다.
전귀권 부구청장은 행정관리국장 과태료 부과에 대해 “당시 행정관리국장은 공식행사 참여, 서울시 관계자 업무협약, 현장 보고 등 부득이한 사유로 충무로영화제 조사특위에 불참하게 된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도 감독 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사무감사 증언 거부자 과태료 부과의 건에 대해 심상문 의원은 “정당한 이유 없이 증언을 거부하면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면서 “감사위원은 13만 중구민을 대표해 공적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신성한 감사장을 아수라장을 만든 관계 공무원들을 엄격하고 강력하게 조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4일부터 순탄치 않게 진행되고 있는 행정사무감사로 인해 남은 제177회 중구의회 정례회의 구정질문과 답변 등 예정된 일정이 앞으로 어떻게 변경될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