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열린 제177회 중구의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김기래 의장과 김연선 부의장이 의장불신임안과 관련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예결위원장에 김수안 의원
중구의회는 지난 23일 제177회 정례회를 개회하고 다음달 18일까지 26일간 2010년도 세입세출 예산안, 행정사무감사, 구정질문을 비롯해 상정된 조례안 등의 심의에 들어갔다.
제1차 본회의에서는 2010년도 예산안 제출에 따른 시정연설과 함께 사업예산(안) 제안 설명을 정동일 구청장으로부터 듣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특히 이날 김기래 의장의 불신임안을 비공개로 진행, 투표한 결과 찬성6 반대1 기권1표로 가결됨에 따라 의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에 앞서 김연선 부의장이 김기래 의장에 대해 의장석에서 내려올 것을 요구하자 김 의장은 김 부의장에게 퇴장을 선언하는등 본회의장이 파행으로 얼룩졌다. 또, 김 부의장이 의사봉을 압수해 내려오자 김 의장은 주먹으로 정회를 선포했다. 이 과정에서 김기태 의원이 이를 제지하면서 김연선 부의장과 가벼운 몸싸움을 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1ㆍ3면)
한편 이날 방청석에는 관내 14개동 주민자치위원장과 고문등 15명이 참석해 회의 과정을 지켜보기도 했다.
의장 불신임안에 따라 앞으로 남은 본회의는 김연선 부의장이 진행하게 됐으며, 26일 의장 선거를 통해 새로운 의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중구의 2010년도 예산안 규모는 일반회계와 특별회계를 합해 총 2천916억8천52만2천원으로 당초예산 2천783억1천700만9천원보다 4.8%가 증가한 금액이며, 이 중 일반회계는 2천646억4천722만원, 특별회계는 270억3천330만2천원이다. 이에 따라 중구의 총예산규모는 133억6천351만3천원이 늘어나게 됐다. 정동일 구청장은 2010년도 예산안 제출에 따른 시정연설을 통해 “한정된 예산범위 내에서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고민을 거듭해 나온 결과이기에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협력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에는 김수안 의원, 부위원장에는 양동용 의원이 각각 선임됐으며 김기태 고문식 임용혁 심상문 이혜경 김연선 의원이 위원으로 구성됐다.
김수안 예결위원장은 “요즘 경제가 많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주민 복지와 학교지원 예산에 대해 중점을 두겠다”며 “의원들과 협의해 구민들을 위한 예산이 편성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5분 자유발언에서 김기태 의원은 “의원들이 5분 발언시 회의 규칙을 엄격히 지켜야 하며 의사진행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발언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김연선 의원은 “충무아트홀, 시설관리공단, 건강가정지원센터, 자원봉사센터, 보훈회관 등과 관련된 세세한 사업계획서가 올라와야 예산심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동용 의원도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동국대 운동장·수영장 처리와 관련, 집행부가 제출한 ‘도시계획시설 변경결정 및 세부시설 조성계획 변경결정 의견청취건’에 관해 “관내 대학교만을 일방적으로 지원한다는 것은 법정신과 중구민 전체 이익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1차 본회의에 앞서 김기래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정례회에서 구민의 복지 인프라 확대를 위한 각종 시설물 건립과 관련한 사업성 예산에 대해 지역주민의 여론을 고려하고 각계 각층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계획이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수립됐는지 꼼꼼하게 살펴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