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5동 일대에 밀집해 있는 불법 찻집이 없어질까.
지난 5일부터 중구와 중부경찰서가 합동단속계획을 수립하고 집중단속을 벌이기로 했지만 완전히 뿌리째 뽑힐지는 지켜볼 일이다.
그동안 사각지대에 놓여 은밀하게 불법적인 영업을 해오던 찻집들을 정비해 지역주민의 쾌적한 주거환경 확보는 물론 학생들의 통학로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12월15일까지 단속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업소가 폐쇄됐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
현재 신당5동 일대에는 일명 찻집이라 일컫는 불법음식점(불법 찻집)이 약 60여개소가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일반음식점 신고를 한 뒤 새벽시간까지 문을 잠그고 유흥주점 영업을 하는 등 구청과 경찰서의 단속을 피해가며 불법 영업을 함으로써 평소에도 지역주민들의 많은 민원이 제기돼 왔다.
지난달 24일에는 신당5동 주민센터에서 20여명의 찻집 영업주와 지역주민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단속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 설명회에서 중구와 중부경찰서 관계자들은 단속의 취지와 방향, 위법한 영업 형태, 처벌 양정에 대해 설명하고 영업주들의 자정노력을 당부하기도 했지만 아직도 불법영업은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들에 따르면 불법 찻집이 늘어나는 근본적인 이유는 주변에서 부동산을 하고 있는 사람이 매물이나 전세가 나오면 모두 매입하거나 세를 얻어 수리를 하고 다시 세를 놓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로 인해 없어지기는커녕 오히려 늘어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그 업자를 찾아 계도하거나 협조를 구하지 않으면 아무리 설명회를 하고 단속을 해도 결국 뿌리채 뽑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중구와 경찰서, 주민들이 자정노력과 단속을 병행하되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최근 신당5동은 서울 25개 자치구 424개 자치회관을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자치회관 부문에서 최우수동으로 선정됐다. 그리고 인센티브도 3천만원이나 받게 됐다.
최우수동 선정배경은 ‘청소년과 함께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를 발표해 큰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청소년과 함께 지역주민 800명이 참여해 살기좋은 마을 발대식, 3개 학교길 앞 유해업소 설득, 거리캠페인, 깨끗한 통 선발대회 등을 통해 청소년과 주민이 새로운 마을을 만드는데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요즘에는 서울시 인재개발원 등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견학을 오는 등 서울과 전국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신당5동이 불법찻집이 판을 치고 있다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
철저하고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서 완전히 뿌리 뽑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