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일 유인촌 장관, 구자흥 극장장, 정동일 중구청장, 김장환 명예회장등이 명동예술극장 개관식에 참석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김장환 명예회장에 감사패
1970년대 중반 명동을 떠났던 ‘명동국립극장’이 ‘명동예술극장’이라는 이름으로 재개관 했다.
지난 5일 명동예술극장(극장장 구자흥)이 개관식과 함께 개관축하공연인 ‘맹진사댁 경사’를 공연했다.
이날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병국 국회의원, 정동일 중구청장, 유종하 적십자사 총재, 김수용 대한민국 예술원 회장, 김장환 명동관광특구협의회 명예회장, 원로배우 황정순, 배우 최지희등이 참석한 가운데 극장 입구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공연장에서 개관식을 거행했다.
개관식에는 배우 김성녀씨의 사회로 진행된 가운데 그동안 명동예술극장을 복원시키는데 기여한 공로로 명동상가번영회 김장환 명예회장에게 유인촌 장관이 감사패를 수여했다.
이방주 이사장은 “명동예술극장이 되살아난 데 연극인들은 남다른 감회가 깊을 것이다”며 “어렸을 때 명동예술극장이 인산인해였을 때 목마를 타고 입장했던 기억이 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앞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좋은 작품을 많이 만들어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유인촌 장관은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서 감회가 새로운 듯 “그동안 명동예술극장을 복원키 위해 물심양면 애써주신 분들게 감사드린다”며 “이 공연장이 썰렁한 객석이 아닌 좋은 연극·좋은 관객으로 채워질 수 있도록 연극인들 뒤에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수용 회장은 “이제 문화예술을 상징할 수 있는 극장이 다시 돌아왔다”며 “그간 문화·예술, 특히 연극이 위축돼왔으나 복원을 계기로 한국 연극인들이 더욱 용기를 내 출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자흥 극장장은 “명동예술극장은 그 이름만으로도 많은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며 “명동예술극장은 연극전문 제작극장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한국 공연예술사를 써온 옛 국립극장의 찬연한 전통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사회를 맡은 김성녀씨는 “명동예술극장 복원은 단순히 극장 하나가 늘어나는 게 아닌 잃어버린 나라와 고향을 되찾는 느낌”이라며 “한국 연극의 내일을 열어가는 중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극장 복원에 관해 희망을 피력하기도 했다.
복원된 명동예술극장은 연극만을 위한 대관 없는 공연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지금까지의 대관 중심이나 이미 제작된 작품 위주의 극장 운영방식에서 벗어나 엄선된 명작들을 극장이 독자적으로 기획 제작할 수 있는 ‘공연제작극장’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이날부터 개관기념작으로 우리의 희극적 전통을 현대에 계승했다고 평가받는 ‘맹진사댁 경사’(오영진 작, 이병훈 연출)를 공연했다. 장민호(맹노인), 신구(맹진사), 서희승(참봉), 전무송(김명정) 등 연극계 원로 배우와 젊은 배우들이 함께 무대 위에 올랐다.
더불어 개관기념 공연시리즈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최인훈 작, 한태숙 연출), ‘밤으로의 긴 여로’(유진오닐 작, 임영웅 연출), ‘햄릿’(셰익스피어 작, 양정웅 연출), ‘베니스의 상인’(셰익스피어 작, 이윤택 각색 연출)등 작품성 있는 연극들을 독자 제작해 무대에 올리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