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남산을 '관광 메카'로 만들자

대한민국의 중심이며 서울의 중심인 남산에 새로운 명물 ‘에어카(가칭)’를 운영한다고 서울시가 최근 발표했다.

 

 이는 남산을 시민들의 여가공간이자 서울의 대표적 관광 상품으로 재창조하기 위한 ‘남산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기존의 교통수단인 케이블카와 남산순환버스의 부족한 점들을 보완, 남산 방문객들에게 사랑받는 명물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존 ‘케이블카’는 1회에 2대만이 운영돼 수송능력이 떨어지고, 오래 기다려서 탑승을 해야하고 40년이 지난 시설로 사고도 자주 발생했다. 또한 항상 만원이어서 안쪽 사람들은 바깥 경치를 구경하기가 힘들뿐만 아니라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남산버스 역시 관광객들이나 서울시민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지만 수송수단에 불과할 뿐이지 관광 상품으로서의 매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코스도 다양화 돼 있지 않아 불편하다는 민원들이 없지 않았다.

 

 이 같은 남산을 세계적인 관광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발상은 늦었지만 칭찬할 만한 대목이다.

 

 하지만 남산르네상스라는 이름으로 기존시설들을 무조건 철거하고 공원화 하겠다는 것은 뭔가 앞뒤가 맞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서울시는 남산르네상스라는 이름으로 각종 체육시설을 철거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이에 체육인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앞으로 어떻게 귀결될지는 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관광 서울을 지향하면서 시민들이 운동할 수 있는 공간까지 빼앗는다는 것은 관광객만 유치하겠다는 것이지 주민들은 안중에 없다는 판단밖에 할 수 없다. 쾌적한 남산에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 있을 때만이 서울시민이나 중구민들이 더욱 남산을 사랑하고 애착을 갖게 되고 관광객들도 더 좋아하지 않을까.

 

 지금 서울시가 발표한 것은 중구가 2006년 10월 서울시에 ‘리프트등을 설치하자’고 제안한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시에는 명동 밀리오레 주차장이나 계성여고 부지와 평화방송부지등을 활용한 리프트카를 구상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밀리오레 주차장을 1년 넘게 검토하는 사이, 외국인 회사에 팔려버렸고, 계성여고 일대는 추기경등은 찬성했지만 한 신부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한다.

 

 당시 구상대로 명동에서 연결되는 ‘곤돌라 리프트’를 설치했다면 관광코스로 안성맞춤 이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하는 사람도 없지 않다. 현재 명동에는 명동예술극장이 복원을 앞두고 있고, 명동을 찾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외국인들이라는 사실을 감안해 보면 명동과 남산을 연결하는 최고의 관광 히트상품이 됐을 가능이 많았다는 것이다.

 

 2011년 승강장이 들어설 소방방재본부와 교통방송 부지도 나쁘지는 않다. 약간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는 있지만 이를 보완해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메카가 될 수 있도록 중구와 서울시가 머리를 맞대고 최상의 방안을 모색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