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역사적 청계천 복원

 

 청계천이 주변 상인들의 반대와 우려를 뒤로 한 채 지난 1일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다.

 

 이명박 시장이 공약한 대로 청계천이 복원되면 중구는 물론 서울 전체적으로도 바람직한 일이고 자랑스러운 일임에는 분명하다.

 

 이는 서울 도심에 하천이 흐르고 물고기가 뛰어놀고 청정지역서만 산다는 가재를 잡을 수 있다면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든지 공감하고 꿈꾸는 일이다.

 

 청계천이 깨끗한 물이 흐르는 자연하천으로 복원되고 주변을 생태공원으로 조성, 시민들에게 맑은 하천과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자연과 인간 중심의 친환경적인 도시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가 상인 노점상등 주변의 피해자가 많다는 사실과 현실을 외면하고 무리하게 착공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좀더 시간을 두고 착공했어도 충분했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상인들 중에는 먹고 살만큼 부를 축적한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많다. 공사기간동안 장사하는데 타격을 입을 경우 생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전부지를 선정해 주는 것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자구책을 마련할 수 있는 시간과 실질적인 지원책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교통문제도 시간이 흐를수록 심각한 양상을 드러내고 있다.

 

 하루 수만대가 통과했던 청계천 고가차도와 청계천로 일대 차선제한으로 중구 일대는 차량 유입이 적어 체증이 덜하지만 강남북 일대는 승용차로 통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택시기사들은 경기가 어려워 승용차를 두고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많기 때문에 그나마 덜 막히고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고 말할 정도다.

 

 한편으로는 홍수 대책도 시급해 보인다. 조선왕조 500년사에서도 청계천 치수가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고 한다. 홍수 대책을 어떻게 마련하느냐도 복원하는 과정에서 명확히 해야 한다.

 

 복원된 뒤 홍수로 인해 주변 일대가 물속에 잠기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홍수 문제를 걱정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실제로 복원후의 가장 큰 걱정거리가 되지 않도록 항구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일본에서도 도심하천 복원후 물난리를 수차례 거친 후 이제 안정된 제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

 

 청계천 복원은 약 3천600억원을 들여 맑은 물이 흐르고 푸른 숲이 우거진 청계천을 만드는 대 역사다. 다함께 중지를 모으고 역사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