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한 도심의 옥상이나 베란다에 상자 텃밭을 가꾸어 보자.
도심속의 도심에 자리잡고 있는 중구는 업무공간과 주거공간이 공존하고 있는 지역이다.
유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만 있다면 도심서 전원 느낌을 맛 볼 수 있지 않을까.
최근 서울시는 생활주변의 소규모 공간(옥상, 골목등)을 활용, 시민고객과 함께 각종 초화류와 상추등의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상자텃밭 가꾸기 사업’을 추진한다고 한다. 이는 새로운 방식의 생활체험형 도시녹화사업으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 전국에서 최초로 상자텃밭 2만개를 주민들에게 보급한다는 것이다.
그 동안 공공주도의 공급형 도시녹화가 더욱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한 도시녹화 추진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도심의 빌딩숲속에서는 녹화할 수 있는 빈 땅을 찾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도시녹화사업에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사업도 한계가 있다. 따라서 실용적인 측면의 시민 참여형 ‘상자텃밭 가꾸기’는 시민들의 반응은 물론 자투리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공공이 주도하는 것 보다 시민단체와 함께 시민운동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시에서는 상자텃밭 2만개를 보급할 계획인데 이중 1만개는 시민녹화교실 7개소에 녹화강습을 받는 시민들에게 실습재료로 보급한다고 한다. 나머지 1만개는 (재)서울그린트러스트(SGT)에 봄철 이벤트 행사를 통해 2천개를 보급하고, 8천개는 노인정, 유치원, 시민 및 직능단체등에 집중적으로 보급하게 된다는 것이다.
보급된 재료는 지속적으로 스스로 식물을 기를 수 있도록 매뉴얼 책자도 제작, 함께 보급하며, 식물 재배정보도 서울시, 농업기술센터 및 (재)서울그린트러스트 등의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한다고 한다.
(재)서울그린트러스트에서는 상자텃밭 가꾸기에 참여한 각종 개인, 단체등이 키운 식물을 자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에 참여한 시민, 단체등을 대상으로 9월중에 경진대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어서 평소에 식물에 관심이 많은 주민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해 보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단위로 추진하는 사업이지만 중구에 가장 적합한 사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이를 보다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 도심속에서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는 텃밭을 가꾼다면 자녀들의 정서함양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중구에서도 주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유도하고, 중구민을 위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에 포함시켜 매뉴얼화 하는 것도 또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