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맛기행 / 숙성김치삼겹살 전문점 ‘큰들’

"솔잎향 가득한 생삼겹살 맛보셨나요"

 

신메뉴 웰빙등뼈김치찜 전문화

 다양한 연령층 확보 솥밥 인기

 

 한국인이라면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맛, 바로 김치~

 감칠맛 자랑하는 숙성된 김치와 솔잎의 은은한 향이 베인 기름기 쪽 빠진 부드러운 삼겹살과의 궁합은 어떨까.

 

 한번 맛을 보면 이 맛에 매료돼 자꾸 이곳만 찾게 된다는 배은정(38)씨. 평소 신김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그의 입맛을 사로잡은 곳은 과연 어디일까.

 

 그가 말한 곳은 약수역 9번출구로 나와 버티고개 방향을 따라 가다보면 한미빌딩 3층에 위치한 숙성김치삼겹살 전문점 ‘큰들’(사장 김민주)이다.

 

 특히 교사들이 주 단골손님이며 주위의 입소문으로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이곳의 인기메뉴는 자극적이지 않은 솔잎의 향이 베인 삼겹살에 1년 숙성된 김치를 곁들여 먹는 그야말로 건강식 삼겹살인 김치숙성솔잎 생삼겹살(1인분 9천원).

 

 김 사장은 “요즘은 맛과 건강까지 챙기는 손님들이 예전에 비해 많이 늘고 있다”며 “머리를 맑게 하고 항암효과에도 탁월한 것으로 잘 알려진 솔잎을 가루로 만들어 삼겹살에 뿌리면 담백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김치 뿐만 아니라 삼겹살 등 모든 재료를 고를 때에도 매우 까다롭기로 직원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직원들 말에 의하면 그는 김치가 덜 숙성됐거나 고기의 빛깔만 달라도 제공하는 업체에 반품하며 최상의 재료만을 고집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은 비단 김치숙성솔잎 생삼겹살 뿐만이 아니라는 것. 황토 옹기 항아리에서 김치와 삼겹살을 숙성시킨 웰빙 삼겹살인 옹기김치숙성삼겹살(1인분 8천원), 영양과 먹는 재미 모두를 만족시키는 두부삼합삼겹살(1인분 1만원)도 빼놓을 수 없다.

 

 삼겹살에 도전장을 내민 이 집의 최신메뉴는 바로 웰빙등뼈김치찜(2인분 기준 1만2천원)이다. 등뼈는 다양한 재료와 함께 냄새 제거를 위해 통후추, 생강, 소주등을 넣고 푹 끓이게 된다.

 

 다른 어떤 메뉴보다 최신메뉴를 추천한 단골손님인 배씨는 “다른 메뉴도 맛있지만 등뼈와 김치가 만나 시원하고 담백하면서도 칼칼한 맛이 난다”며 “신맛을 싫어하는 내 입맛을 바꾸게 한 최고의 메뉴였다”고 말했다. 점심메뉴로는 젊은층에서부터 어르신들까지 두루 인기있는 솥밥(6천원). 알솥밥, 호박영양솥밥, 해물솥밥, 김치치즈솥밥, 굴콩나물솥밥 등에 된장찌개까지 추가돼 영양만점, 가격만점 메뉴다.

 

 김 사장은 솥밥 중에서도 콩, 밤, 은행, 잣, 대추채 등 8가지 재료가 들어간 호박솥밥이 손님들이 가장 많이 선호하지만 진짜 인기비결은 솥밥소스에 있다는 것이다. 솥밥소소의 비결은 공개하기 힘들다는 것이 그의 얘기다.

 

 이 집의 또다른 별미는 통도라지무침, 도토리묵 상추겉절이, 계란말이, 물김치, 나물, 샐러드 등의 밑반찬이다. 젊은층 중에서는 이 밑반찬 때문에 이 곳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93년부터 분식점을 시작으로 오직 손님들에게 최상의 맛과 서비스만을 제공하기 위해 쉼없이 달려온 김 사장이 이곳을 운영한지 올해로 4년째.

 

 오픈한지 1~2년 동안은 장사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단골손님들로 요즘은 하루하루가 행복하다는 그는 최신메뉴인 웰빙등뼈김치찜을 전문화시켜 지금보다 더 나은 맛으로 손님들에게 보답하겠다는 각오다.

 

 김 사장은 “이익보다는 최신메뉴를 최고의 맛과 저렴한 가격으로 손님들에게 선보여 홍보해 맛을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며 “손님들이 줄을 서서 이 메뉴를 찾을 정도로 전문화가 되면 또다시 좋은 품질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향후 김치 공장을 설립해 대한민국을 비롯해 세계 어디에서도 흉내낼 수 없는 맛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