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고가차도 철거 빠를수록 좋다

“광희고가가 없으니까 도시 분위기가 확 바뀌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다를 수가 있습니까. 진작 없어져야 했는데…” “고가차도가 없으니까 하늘마저 시원하게 느껴지는군요. 진작에 좀 걷어내지 시야가 뻥 뚤린 것이 가슴이 다 후련 합니다”

 

 작년 10월 광희고가차도가 철거되자 뻥 뚤린 광희동 사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의 한결같은 얘기였다. 넓어진 시야로 인해 다른 지역으로 착각하기까지 했다는 주민도 있었다.

 

 60~70년대 근대화의 상징이었던 고가도로는 서울에만 회현 고가차도를 비롯해 93개나 된다. 한강교량은 20개, 터널은 31개, 지하차도는 88개, 복개하천은 45개등 2008년도 기준 총 522개의 도시기반 시설물이 존재하고 있다.

 

 이중 대부분이 25년 이상된 노후 시설물이 31%나 되는등 위험요소가 곳곳에 잠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시설물 중에서 40년 이상된 것이 6개나 되고 있고, 30년에서 40년이 된 것이 무려 85개나 되고 있다고 한다. 20년에서 30년이 된 것도 136개에 달하고 있다.

 

 2005년 9월 복원된 청계천을 시작으로 작년에는 신설동 고가차도 철거, 미아고가차도, 광희고가차도, 혜화고가차도가 철거됐다. 그리고 서울역 북쪽 주변 즉 염천교 주변을 대규모 국제컨벤션센터를 2014년까지 건립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서울역 고가차도를 철거한다는 계획을 서울시가 최근 발표했다.

 

 하지만 중구민들에게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회현고가차도나 약수고가차도에 대해서는 아직도 명쾌한 해답을 내놓고 있지 않다.

 

 이에 따라 회현동 일대 주민들이 대책을 호소하고 나섰다.

 회현고가 차도 철거추진위원회는 지난 9일 회현동 남문토방에서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고 회현고가 철거를 촉구하는 3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하고 서울시등의 관계기관에 제출했다.

 

 이들은 고도성장의 상징물이었던 회현고가차도로 인해 지역주민의 재산권과 생활환경을 침해하고 있고, 도시미관과 함께 지역발전을 가로막는 커다란 장벽이 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회현고가를 조속히 철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통소통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면서 수십년간 주민들과 사업자의 재산권은 물론 생활환경을 침해해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주고 있고 도심 한가운데 흉물스럽게 자리잡은 회현 고가차도를 하루 빨리 철거해 달라는 주장이다.

 

 작년 10월 고도제한 철폐와 함께 회현 약수고가 철거촉구 1만명 서명운동을 전개, 서울시 다산민원 콜센터에 탄원서를 접수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답변이 없다고 말한다.이들의 주장처럼 회현과 약수고가차도는 하루빨리 철거돼야 할 때다. 수도서울의 중심인 중구에 고가도로가 흉물스럽게 자리하고 있는 것은 누가 봐도 온당치 않다.

 

도심이미지는 물론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자리하고 있는 도심속의 도심인 중구를 쾌적한 관광타운으로 조성하기 위해서도 하루 빨리 철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