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의 대표적인 전자기업 캐논이 저출산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종업원들을 조기에 퇴근시키고 있다고 일부 신문에서 CNN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보도 내용에 따르면 12시간 근무가 일상적인 일본에서 캐논 본사는 1주일에 2번씩 직원들을 조기에 퇴근시키기 시작했으며 그 이유는 “더 많은 아기들을 갖도록 장려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이에 따라 캐본 본사 건물 정문에서는 조기 퇴근 날엔 오후 5시30분만 되면 종업원들이 물결처럼 빠져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캐논측에서는 “캐논은 매우 강력한 출산 계획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며 “직원들을 일찍 귀가시켜 가족과 함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일부”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일본 출산율은 현재 1.34명으로 일본의 인구와 경제성장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2명보다 아주 낮아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일본의 저출산 이유 중 하나가 12시간 근무에다, 높은 생활비와 여성과 육아에 대한 사회적 경직성, 급속하게 진행되는 고령화 등도 저출산의 또 다른 이유들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이 같은 일본기업들의 출산장려 정책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우리나라 총인구는 2005년 11월 1일 현재 4천728만 명이다. 지난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0.5% 증가에 그쳤으며,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10여년 후부터 인구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총 출생아 수는 약 44만명으로 2004년보다 약 4만명이 감소했으며, 출산율은 1.08명으로 낮아졌다. 일부 도시국가를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수준이며, 일본(1.28명)에 비해서도 0.2명이나 낮다고 한다.
현재 65살 이상의 노령인구는 436만 5천명으로 전체 인구의 9.3%를 차지하며 10%에 가까워졌으며, 중구는 13%을 넘어서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미 2000년에 고령화 사회가 됐고, 2026년에는 노인 비율이 20%가 되는 초고령 사회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저출산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경제적 요인으로는 교육수준 향상, 경제활동참가율, 소득수준, 주거환경, 가족행태, 정부정책 등 무수하게 많다. 이 요인들은 복합적으로 개인의 가치관에 영향을 미치며, 인구학적 요소로서 미혼자들이 결혼을 연기 또는 포기하거나 기혼자들의 출산 감소 또는 중단으로 작용한다.
이와함께 가치관의 변화는 사회경제적 요소들과 맞물려 있다. 한 인류학자는 저출산과 고령화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면에 지진과 같은 큰 충격은 물론 세계의 시한폭탄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다행히 중구에서는 일찍부터 출산장려 정책을 펼치고 있어 장안에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출산은 늘어나지 않고 있어 일본처럼 획기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