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 관광 해설사 확대 양성 하자

우리 나라가 발빠른 경제 성장은 했지만 지적 문명적 수준은 매우 낮다고 한다.

 

 그 이유는 인문과학을 푸대접했기 때문에 오늘날과 같이 구심점도 없고 주체 의식도 없으며, 중요한 사안에 대한 역사적 논리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자연과학은 실험실에서 모든 것이 검증되지만 인문과학은 역사에 의해 검증된다.

 

 최근 동북공정이라는 타이틀로 우리 역사를 중국역사로 왜곡하고 있는데도 제대로 대응논리 한번 펼치지 못하는 이유도 우리가 인재를 키우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나라가 발전하고 대국으로 이어지는 힘과 에너지는 역사와 고고학등 인문과학의 발전에 있다

 

 관광해설사는 대중에게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일이면서도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존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일깨우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희소가치는 높으면서 그 존재 가치 또한 촉망받는 시대가 가까운 장래에 도래할 것이라고 예견하는 학자도 있을 정도다. 따라서 고고학 분야나 인류 문화, 역사등 관련 학과를 집중적으로 관리, 양성할 필요가 있다. 소비 향락적인 관광이 아니라 지역의 문물을 배우고 익히는 생산적인 차원의 즐거움을 관광객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그저 문화재와 고궁들을 보여주기만 하는 관광은 효과가 없다. 관광 해설사는 간단한 지식만으로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다. 전반적인 한국사의 동맥을 알고 해설에 대한 기초지식과 해설 시나리오 작업을 통해 전달의 기술과 노하우로 전문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중구문화원에서는 ‘중구문화유산 해설사반’ 35명이 수료했다.

 

 약 2개월 동안의 교육을 한 뒤 수료한 이들은 앞으로 문화원에서 운영하는 문화재탐방교실 등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며 점차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한다. 중구문화원의 이 같은 교육 방침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물론 문화관광부나 서울시 또는 위탁받은 업체에서 관광해설사를 양성하고 있지만 중구에서 자체적으로 양성하는 것은 처음이다. 따라서 이해관계를 떠나 중구의 문화유산을 소중히 가꾸고 보존하면서 널리 알리기 위해서도 해설사반을 확대 운영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산이 수반돼야하는 만큼 중구청이나 중구의회에서 넉넉한 예산지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예산만 제대로 지원된다면 문화유산의 가치를 재미있게 소개하는 문화 이야기꾼을 많이 양성할 수 있다. 관광객과 동행하며 관광지를 안내하는 기존의 관광안내원의 역할에서 벗어나 특정 문화유산의 내용을 설명하는 전문가로, 정확하고 깊이 있는 해설을 제공하는 전문가로 키워야 한다.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알리는 알림이로서 재치와 지식과 서비스를 겸비한 만능 전문가가 많다면 관광 중구의 미래는 밝아질 것이기 때문이다.